내가 해온 것들, 그리고 결국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사랑받고 싶기에
내가 더 사랑하기로 했다
나를, 그리고 상대방을
어느새 문득 깨달았다
아, 더 사랑받고 있구나!
전처럼 애쓰지 않았다
그저 내가 원하는 만큼
내 마음을 다했을 뿐
내 진심을 다하되
되갚아주길 기대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평화가 왔다
나를, 나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이들이 있었다
예전부터 갈망하던 사랑,
내가 먼저 나서고 나서야 얻었다
한참 브런치 글을 쉬었는데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새로운 준비를 하느라 바빴답니다. 요가와 명상에 대한 유튜브도 시작하고 인스타도 키우려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은 쭉 해왔습니다.
오늘 와인도 한 잔 하니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부끄럽지만 시를 써봤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시가 좋았어요. 내가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놓은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한번 용기 내어 제 시를 올려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집에서 공부를 잘하는, 하지만 약간 차가운 사람으로 컸거든요. 저에게는 그것이 바로 제 정체성이었습니다. 학교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인간관계는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동생들은 학교에서 반장도 하고 부반장도 할 때, 저는 한 번도 하지 못했거든요. 부모님, 특히 아빠한테는 예쁨 받고 말 잘 듣는 딸이 아니었어요. 공부 열심히 하고 자기 할 말 당차게 하는 아이였죠. 그러나 저는
"사랑받는 게 뭐가 중요해? 좋은 성적 받아서 좋은 대학 가는 게 제일 중요하지."
라고 생각했어요. 사랑 따위? 아랑곳하지 않았죠. 저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항상 있었어요. 사랑받고 싶다. 그렇지만 제 자신을 달랬어요.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계속 사랑을 받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먼저 나서지 않았어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 그렇게 하면 나만 호구되는 것 같았거든요. "내가 마음을 표현했는데 상대방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거절이 몹시 두려웠어요. 바보가 되는 게 싫었고, 나를 얕잡아볼까 조바심이 났어요.
그런데 명상을 배우고, 내가 어떻게 하든 그에 따른 상대방의 반응은 그들의 몫이라는 걸 배웠어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하겠어요?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든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그게 중요한가요? 내가 어떻게 하는지는 나의 자유고,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그들의 자유 아니겠어요? 내가 아무리 상대방이 날 좋아했으면 해도, 그들을 통제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명상에서 배운, 그나마 제일 가능성이 높은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표현을 하자
그렇게 저는 제가 내키는 대로, 제 마음에 부담되지 않는 만큼,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진심을 다했어요. 내가 행복한 만큼. 그렇지만 내가 보낸 사랑이 꼭 돌아올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다고 자존심 상해하거나 상처받지 않으려 했죠.
그러니 어느새, 이상하게도 막 애쓰던 때보다 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솔직하게 대하고 마음을 오픈하니 그들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어렵던 것이 왜 갑자기 되기 시작했는지.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에요. 내가 사랑을 먼저 주면 상대방도 나에게 사랑을 주는 게 당연히 좀 더 쉽겠죠. 내가 바뀌지 않고 상대방이 바뀌길 바라는 것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생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주지 않으면서 사랑을 받기만 원하는 마음"이 옛날의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이었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사랑을 받고 싶다면 여러분의 마음을 먼저 다해 보세요. 그건 내 마음을 피폐하게 할 때까지 무리하며 남들에게 잘해준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내 마음을 계속 "이만큼이면 내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정도인가?" 하며 알아차림 하고, 그걸 넘어서는 정도라고 판단될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아니, 하지 않아야 해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사람이면 그걸 거절한다고 날 떠나가지 않을 거예요.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내 마음에 부담이 되는 정도로 나를 소진해 버리면 더 이상 진심으로 행복하게 상대방을 대할 수 없어요. 계속 어딘가에서 보상을 바라고, 상대방도 나에게 그렇게 잘해주길 바라게 되기 십상이죠.
이렇게 저와 함께 마음을 다해보시겠어요? 그럼 분명 알게 되실 거예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걸요. 저도 변화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이걸 명상 중에도 연습하실 수 있도록 자애명상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금방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