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면 진짜 효과가 있을까요? 주변에서도 알아챈 나에게 일어난 변화
저는 명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너무나 큰 변화를 경험했어요. 심지어 저를 오래 봐온 남편도 알아챌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이것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명상에 대해 글도 쓰고 컨텐츠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명상으로 변화한 점은 너무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세 가지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첫째, 화가 나는 빈도수와 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저는 화가 많은 편이었어요. 저는 "상냥한 아이"로 자라지 않았거든요. 집에서 저의 역할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굳이 화를 참거나 착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고, 그 때문에 미움받는 게 딱히 두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명상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께서 제가 상처 준 사람이 누가 있는지 떠올리라고 하셨어요. 일 년도 더 이전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더 이상 친구사이로 지내지 않기로 한 그 친구가 떠올랐어요. 너무 놀랍더라고요. 저는 상처받은 사람은 저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 친구에게 화를 낸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는데 화를 내고 감정을 쏟아냈다는 것 자체,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저를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괴롭히고 있었던 거예요.
제가 알지도 못한 사이에 상처를 준 사람이 수두룩 할 텐데, 화를 내는 것은 의식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이에요. 그걸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선 알고 있어요. 내가 화를 내고, 상처를 주는구나. 그게 조금씩 우리 자신을 갉아먹죠. 일종의 죄책감으로 말이죠.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노 그 자체예요. 화가 나는데 화를 안 내는 것은 그냥 참는 것이에요. 참다 참으면 언젠가는 폭발하죠. 아님 내가 더 참았으니 보상을 기대하게 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서운하고 또 화가 나는 거예요. 그것뿐만 아니라, 화가 나면 그 자체로 우리 마음속엔 불길이 치솟고 괴로워요. 내 마음속이 타들어가는데 그것이 어떻게 우리 몸과 마음에 좋을 수 있겠어요? 가슴은 쿵쾅거리고, 얼굴은 시뻘게지고, 머리가 띵한데 말이죠. 이렇게 안 좋은데 화가 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화가 나게 하는 상황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그런가요?
"화가 나도록 하는 상황"이란 없어요. 그 상황에 분노하기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죠. "어떤 특정한 상황이면 나는 화가 난다" 이렇게요. 같은 상황에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고 우리의 감정 상태에 따라 매번 다르게 반응하는데 정해진 "화가 나게 하는 상황"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이걸 버리면 화가 덜 나는, 고로 화를 덜 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걸 연습하는 것이 바로 명상이에요. 알아차림 명상을 하면 끊임없이 생각이나 감정이 올라오면 알아차리는 것을 연습합니다. 외부의 자극(예를 들어, 상대방의 표정과 언행,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등등)을 인지하고 생각이나 감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멈춰 그 자극 자체에 머물고 관찰하는 거예요. 원래 내가 화가 났을 상황이 벌어지면, "아, 지금 이런 상황이네?" 인지하고, "이거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질까? 화가 날 상황인가?"라고 반문하며 감정에 휩싸이기 전에, 뛰어들기 전에 나의 반응과 감정,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죠.
정말 쉽지 않은 것이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가능해집니다. 처음이 가장 어려워요. 수십 년 동안 뇌의 회로가 이미 "상황 A -> 분노"로 견고하게 세팅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알아차림을 하면서 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뇌의 회로를 다시 짜고, 실제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에요.
둘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저번 글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요, 관계를 맺을 때 재고 따지는 것을 덜하게 되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어요. 남들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는 내 통제 밖의 일이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와 "나는 어떻게 남을 대할 것인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죠.
명상을 하다 보면 첫째에서 언급했듯, 남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그에 따른 해석을 바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관찰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소위 말해 내 마음속의 "발작 버튼"을 없애기 때문에 남들의 호의를 꼬여서 받아들일 수 있고, 일부러 꼬아서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저 "저 사람은 저러는구나"하며 받아들이고 크게 감정 상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나는 어떻게 남을 대할 것인가"가 남습니다. 상처를 주면 내 마음이 가장 먼저 상처를 입기 때문에 일부러 상처를 주진 않습니다. 내가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면 내 마음이 행복할 만큼 하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할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마음이 닿는 만큼 했을 때 그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나와 기분 좋은 교류를 하지 않겠죠. 그럼 그냥 "아, 저 사람은 나와 딱히 어울리고 싶지 않아 하는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동시에,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주려고, 기대에 부응하려고 너무 무리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만큼" 하는 것이죠.
셋째,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자꾸 미래를 계획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과거를 곱씹는 분들이 있겠죠. 우리는 이러느라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합니다. 알아차림 명상을 하면 현재 벌어지는 일을 알아차림 하는 연습을 합니다. 예를 들어, 호흡 명상을 하면, 현재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바라봅니다. 이것을 연습하면 일상에서도 계속 의식을 과거나 미래에 두기 보단 현재에 두는 것이 전보다 수월해집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현재의 우리 삶에 집중을 하고, 현재를 더 온전히 경험하고 살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는 이게 아직도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변화를 스스로 경험해보시고 싶으시다면, 오늘 당장 명상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같이 부족한 인간도 변화했으니, 여러분들도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함께 좀 더 행복하게 변화해 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