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복음의 힘"
파킨슨 증상으로 시달 진지 2시간 반이 넘었다.
그때 오빠가 하는 말이
“증상 중에는 나 없다고 생각하고 버텨라.
최소한의 것은 내가 해줄게.”
그 말은 너무 담담했다.
그의 얼굴엔 화도, 연민도, 눈물도 없었다.
오직 피로와 단념이 섞인 체념뿐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이상하게도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다. 하나는
“그래, 이제 진짜 혼자다.”
라는 깊은 고립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제 하나님밖에 없다.”
는 희미한 깨달음이었다.
그동안 나는 아플 때마다 그를 찾았다.
내 손이 떨리면 그의 손을, 내 발이 멈추면 그의 눈을 의지했다.
그는 언제나 옆에 있었고, 그게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오늘, 그는 그 사랑의 마지막 경계선을 그었다.
“나 없다고 생각하고 버텨라.”
그 말속에는 ‘이제 나는 한계야’라는 절규가 숨어 있었다.
그의 한계는 차가웠지만, 정직했다.
그리고 그 정직함이 나를 깨우쳤다.
나는 ‘사람’에게 기대며 살아왔다.
사람이 내 손을 잡아주면 살 것 같았고,
사람이 떠나면 세상 끝처럼 무너졌다.
하지만 그날, 그는 물러섰다.
그 자리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이 그 빈자리를 걸어 들어오셨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그 틈에서
나는 처음으로, 진짜 위로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