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_〈그럼에도 나는 다시〉_어른 편

"무너졌지만 끝나지 않았다"

by 보드미



하루를 마치고 앉았다.

모든 게 멈춘 것 같은 순간이었다.

말 한마디 하기조차 버겁고,

기도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숨만 쉬었다.

살아 있다는 게, 오늘은 그저 버티는 일 같았다.

나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흔들렸다.


“주님, 나 이제 모르겠어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잔잔해졌다.

누가 대답한 것도 아닌데,

어떤 ‘존재의 따뜻함’이 나를 감쌌다.


“괜찮다. 너는 여전히 내 안에 있다.”


그 음성은 분명하지 않았지만,

내 안의 고요한 곳에서 울렸다.

그래, 내가 믿음을 붙잡은 게 아니라

그분이 나를 붙잡고 계셨던 거다.

예수께서 무덤에서 나오시던 그 새벽,

나의 절망도 함께 묻히고

새 생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어제의 눈물도 다 마르지 않았지만,

복음은 한 번도 나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나는 또다시 일어난다.

넘어져도 괜찮다.

주님은 언제나 내가 쓰러진 자리에

가장 먼저 와 계시니까.

그분은 오늘도 내 이름을 부르신다.


“그럼에도 너는 다시, 내 사랑으로 살아난다.”


* " 당신도 누군가의 말에 무너진 적 있나요?"



#너마저 그럴 줄 몰랐어 #보드미 #장지희 #파킨슨

월,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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