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저 이럴 줄 몰랐어, 그래도 감사해〉

"식탁 앞의 복음"

by 보드미


식탁 앞에 앉을 때마다 전쟁이 시작된다.
내 몸은 거부하고, 마음은 도망치려 한다.
숟가락을 들기 전부터 손끝이 떨리고,


‘오늘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주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한복음 6:35)


그 말씀이 마음을 덮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싸움은 음식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과
“왜 나만 이래야 하나”는 원망이 섞여 있던 자리에서, 하나님은 매번 내 시선을 돌려놓으신다.

“지희야, 네가 먹는 것도, 숨 쉬는 것도, 내가 허락한 은혜야.”



그제야 조금씩 마음이 풀린다.
억지로라도 한입을 삼킬 때, 나는 이 싸움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살아 있음은 곧, 하나님이 아직 나를 붙잡고 계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마태복음 4:4)

식탁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의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나를 먹이시고, 살리시고, 복음으로 다시 일으키시는 자리다.
오늘도 그분의 은혜로 한입을 삼킨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마태복음 6:11)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 오늘도 저를 먹이시는 분은 당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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