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초반에 겪었던 인간적·영적 긴장감"
저의 신앙생활 초반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 초반, 나는 진성현 자매와 함께 미션홈에서 살았었다. 그녀는 청년부 부회장이었고, 나는 이제 막 복음을 배우기 시작한 새 신자였다. 그 시절 나는 모든 걸 ‘옳고 그름’을 따져 구분했고, 기도도, 대화도 늘 진지했다.
나는 진성현자매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다.
신앙의 롤모델로 삼은 자매였다.
그녀와 가까이 지냈고 기준의 잣대로 그녀를 매일 보게 됐다. 그러면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분이 치밀었다.
“쟤가 왜 저러지? 저게 복음이야?”
결국, 억눌렀던 마음을 전도사님께 하소연했고 김수영전도사님은 말했다.
“성현보다 네 그릇이 더 큰가 보다.
하나님이 너를 더 크게 사용하시려나 봐! 기도해~"
그 말을 듣는 순간, 더 억울했다.
‘아니, 진성현이 신앙생활 몇 년인데... 날 포용해야지!
내가 신앙생활 몇 달 했다고 내가 왜?’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그 말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그날 밤 나는 결심했다.
‘그래, 내가 더 큰 그릇이 되자. 하나님께 상급 더 많이 받아야지!'
돌이켜보면, 그건 복음을 막 알아가던 어린 신앙의 순수한 욕심이었다.
‘내가 옳다’는 확신으로 가득했지만,
하나님은 그 유치한 열심조차 사용하셨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큰 그릇이라는 건 남보다 강한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참고, 더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때의 억울함이
지금은 복음으로 다듬어진 인내가 되었다.
하나님은 나의 미성숙함조차 버리지 않으시고
그릇이 되어가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 조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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