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말씀으로 번역되는 순간 "
그의 말이 또 심장을 찔렀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냐.”
맞는 말이었다.
그 말이 옳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게 내 안을 지나갈 땐 칼날 같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나를,
내가 제일 답답했으니까.
하지만 그 말은 결국 내 안의 믿음을 흔드는 말이 되었다.
“그래, 네가 보기엔 내가 이렇게밖에 안 보이겠지.”
그 한마디를 속으로 삼키며 울었다.
억울함, 분노, 자책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그러나 그때, 내 속에서 작은 음성이 들렸다.
“너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제야 알았다.
그가 던진 말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울’이었다.
그의 입술을 통해 나를 찌른 분은,
결국 나를 고치고 계신 하나님이셨다.
그날, 나는 손안에 돌 하나를 쥐고 있었다.
차갑고 무거웠다.
누가 준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내 손에 쥐어진 채로 살고 있었다.
그 돌은 내 병의 이름이기도 했고,
사람의 말이기도 했다.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단단했고,
내가 던질 수 없을 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어느 날, 기도 중에 알았다.
그 돌을 쥐고 있는 내 손을
주님이 함께 붙잡고 계셨다는 걸.
그분이 내 손을 펴실 때, 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이상하게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건 내려놓음이 아니라,
그 무게를 함께 드신 은혜였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용서해야 했다.
용서는 감정의 선택이 아니라
복음의 방향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지만, 이제 너를 구원자처럼 보지 않겠다.”
그 말은 차갑지 않았다.
그건 나를 묶던 기대를 하나님께 돌려드린 선언이었다.
결국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다시 쥐셨다.
그분은 나를 찢으신 후, 더 깊이 감싸 안으셨다.
이제 나는 안다. 상처는 끝이 아니라,
복음이 다시 번역되는 자리라는 걸.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하라.”
<에베소서 4:32>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자신을 잃은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