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_외로움 편

“이게 다 뭘까, 열심히 살아도 남는 게 없을 때”

by 치유 보드미

(같은 주제, 다른 시선으로 쓴 허무함의 이야기입니다. 두 버전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닿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

《버전1》

1. 현실의 장면
야근을 마친 사무실.
컴퓨터 전원이 꺼지고, 모니터 불빛이 꺼지자마자 밀려드는 정적.
의자에 몸을 기대며 천장을 바라본다.


“오늘도, 그냥 하루가 끝났네.”


파일은 제출했고, 상사는 만족했고, 급여는 제때 들어온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다. 남은 건 피로뿐이다.


2. 내면의 독백
지금까지 버틴 이유가 뭐였을까?
누구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름을 지키려는 자존심?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허무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출근길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고 피곤해 보인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지?’


그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3. 복음의 전환
그때 말씀 하나가 생각났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마가복음 8:36)


그래, 나는 ‘잃은 자’였다.
성공도, 인정도, 사랑도 쫓아다녔지만
그 속에서 내 ‘생명’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하나님은 내 실패보다, 내 피로보다, 내 ‘방향’을 먼저 보고 계셨다.


“지희야, 너는 일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쉬기 위해 지음받은 자야.”


그 음성이 마음을 스쳤다.


4. 결론의 고백
오늘도 똑같이 일했고, 똑같이 지쳤지만
이제 조금은 다르다.
이 피로 속에서 ‘그분이 나를 쉬게 하신다’는 걸 알았으니까.


세상은 나에게 성과를 요구하지만,
그리스도는 나에게 쉼을 주신다.
나는 더 이상 ‘무가치한 하루’를 살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오늘이 의미가 된다.


《버전2》

퇴근길, 회사 불빛이 하나둘 꺼져 간다.

복도 끝 자판기 불빛만이 남아 있다.

커피 한 캔을 뽑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사람이 가득 찼는데도, 이상하게 쓸쓸하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꽂고,

누군가는 내일 회의 자료를 본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

아니, 나조차 그들 속에서 내가 누군지 모를 때가 있다.


집에 도착하면 현관문이 ‘찰칵’ 닫히며

세상이 멈춘다.

불을 켜면 공기가 낯설다.

가방을 던지고 옷을 벗는다.

거울 속 얼굴엔 하루를 버틴 흔적이 번져 있다.


“오늘도 수고했어.”


그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지만

그 목소리마저 공허하게 울린다.


그럴 때면 괜히 SNS를 켜본다.

누군가는 여행 중이고,

누군가는 연인과 웃고,

누군가는 아이의 재롱을 올린다.


나는 ‘좋아요’를 누르며 묻는다.

‘나는 왜 이렇게 비어 있지?’


그때 갑자기 성경 앱 알림이 떴다.


“내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히브리서 13:5)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하루 종일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음성이

짧은 구절 하나로 다시 들려왔다.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향이 바뀌었다.

사람에게 향하던 시선이

하나님께로 옮겨졌다.


이제 나는 안다.

이 외로움은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그분의 품으로 이끄는 통로였다.




* 같은 하루라도, 복음이 들어오면 전혀 다르게 보이죠. 여러분은 어느 버전이 더 마음에 닿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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