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나에게 쉼의 방법

사람마다 쉼의 방식은 다르다..

by 치유 보드미

평소 나는 글쓰기에 집중한다.
이런 나를 보며 사람들이 말한다.

“좀 쉬어. 피곤하지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말이 내 몸에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나는 보통 사람들과 쉼이 다르다.

사람들은 나에게 쉬라고 말한다.
글 쓰는 데 집착하지 말라고도 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픈 와중에도 생산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모르는 말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성취가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고,
집착이 아니라 증상을 피하기 위한 기술이다.

약을 먹는 시간은
나에게 늘 긴장이다.
알람이 울리고,
약을 삼키고,
몸이 반응할까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들.

그런데 나는 안다.
글에 깊이 집중하고 있을 때,
알람이 울리면 바로 약을 먹고
다시 글로 돌아갈 수 있을 때,
그 시간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다는 걸.

글쓰기는
내 신경계를 붙잡아 두는 완충 지대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쉼보다
나에게는 훨씬 안전하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쉼은
나에게 휴식이 아니다.
그것은
몸을 내려놓고
증상이 올라오는 걸
다시 지켜보라는 말에 가깝다.

나는 파도가 잔잔한 사람이 아니다.
내 시간에는
파도가 몰아치는 순간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이 아깝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파도라면
나는 그 안에서 묻는다.
이 시간에
나는 무엇을 건질 수 있을까.

그래서 파도가 셀 때
나는 그물을 던진다.
하나님께 묻고,
지혜를 구하고,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글로 옮긴다.

지금까지 내가 써온 모든 글은
평온할 때 나온 말이 아니다.

떨릴 때 얻은 생각들을
글로 풀어낸 것이었다.

사람들은 쉬라고 말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게 나에게는 쉼이라는 걸.

나는 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