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난 외할머니
오래전 떠나신 외할머니가 꿈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날 이후, 나는 ‘기도’가 단지 말이 아니라 사랑의 유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그 사랑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합니다.
어느 날,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찾아오셨다.
버스 안에서 나는 뒷자리에, 외할머니는 창가 쪽에 앉아 계셨다.
언제나 땀 냄새가 배어 있던 그분은 그날따라 이상할 만큼 평온하고 따뜻한 얼굴이었다.
내가 손짓하자, 외할머니는 조용히 눈물을 훔치셨다.
창밖으로 느티나무들이 낯선 풍경을 밀어내며 흘러갔다.
그때 아빠가 말했다.
“내리자.”
몸을 일으켜 뒤돌아본 순간,
아빠의 얼굴이 지금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외할머니는 버스 안에 남은 채,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버스는 천천히 멀어졌고, 그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씨앗처럼 남은 마음
며칠 뒤, 예배 중 문득 그 꿈이 떠올랐다.
그제야 알았다.
외할머니가 평생 품었던 기도의 마음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그 마음은 오랜 세월을 지나도 시들지 않는 씨앗처럼,
내 일상 속에서 조용히 싹을 틔우고 있었다.
넘어지는 날에도, 그 씨앗은 나를 일으켰다.
마음을 이어주는 힘
어쩌면 믿음이란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진심이 세월을 건너
다른 이의 마음속에 남는 일,
그게 바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외할머니의 눈빛과 손길,
그리고 그 따뜻한 기도가
지금도 내 삶의 한 구석에서 나를 자라게 한다.
그것이 내 안의 작은 복음의 나무다.
*당신에게도 누군가의 기도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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