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다 했는데, 몸이 자기 따라주지 않았다.
예배를 가지 못했다.
지난 주일에 예배를 가지 못했다.
몸이 너무 떨렸다.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두 시간 이상 자지 못했고,
겨우 누운 곳은 차가운 방바닥이었다.
손끝부터 다리에 이르기까지 경직이 올라왔다
“하나님, 오늘은 그냥 좀 지나가게 해 주세요.”
기도라고 하기엔 너무 짧고, 탄식 같았던 그 말.
그렇게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아, 증상이야?”
짜증과 걱정이 반반 섞인, 오빠의 목소리.
그 말이 어쩐지 내 마음을 찔렀다.
내가 무너질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일으켜 세우실 때처럼.
하나님은 모세의 확신을 위해 기적을 베푸셨다.
상처와 실패를 품은 자를 꾸짖지 않으시고,
다시 시작하게 하셨다.
그 말씀처럼,
어쩌면 하나님은 오빠의 입을 통해 나에게 다시 말씀하신 거다.
불신앙으로 뒤엉킨 내 마음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확신을 주시기 위해 또 한 번 찾아오신 것이다.
"약은 먹었어?"
오빠의 한마디..
그 말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래, 살아야 예배다.
예배당이 아니라도,
이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오늘 나의 예배였다.
그날 밤, 나는 다시 눕지 못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계속 떨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외롭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내 주위에 천사들이 서 있는 것 같았다.
시편 말씀이 떠올랐다.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나는 그 잠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그분의 사랑은 여전히 나를 덮고 있었다.
차가운 방바닥이었지만, 그 위에서 나는 오히려 따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의 팔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자 창문 사이로 흰 빛이 들어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고통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덜 외로웠다.
오빠가 문을 열며 말했다.
“야, 살아있냐?”
“응, 살아있어.”
“하나님이 너 포기 안 하셨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건 오빠도 마찬가지잖아.”
둘 다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어제의 떨림보다 훨씬 따뜻했다.
그날 밤, 나는 일기를 썼다.
“예배를 가지 못한 날, 하나님은 대화로 찾아오셨다.”
그 문장을 쓰며 울었다.
나는 여전히 약에 의지하고, 여전히 떨고, 여전히 눕지 못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내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오빠의 거친 말,
내 몸의 떨림,
그 모든 것이 오늘 나의 예배였다.
하나님은 실패 속에서도 확신을 일으키신다.
우리의 한계는 하나님의 시작이다.
나는 오늘도 믿는다.
광야 같은 이 방 안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내게 기적을 베푸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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