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마저 그럴 줄 몰랐어! 》_2편

"가족의 말, 때로는 칼이 되기도 한다."

by 보드미

“울거나 웃거나 화내거나 —

그건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괴로운 사람은 조용하지 않다.

가만히 있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울거나 웃거나 화내거나, 그 어떤 모습이든, 그것은 지금 이 순간도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아픈 것을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무심할 때 마음은 더 크게 찢어진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그 말 한마디가 더 깊게 파고든다. 웃으며 건넨 말에도, 무심한 표정에도, 지쳐서 내뱉은 푸념 속에도 나는 베인다. 아니, 찔린다. 찢긴다.


“그래서 넌 안 되는 거야.”

“다 너 탓이잖아.”

“나도 힘들어, 너만 아픈 거 아니야.”


그 말들이 가볍게 툭 내뱉어진 순간,

나는 안으로 무너진다.

아프다고 말도 못 하겠고, 힘들다고 내색도 못 하겠는 그 침묵 속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받는다.


괴로움 속에 있는 사람은 예민하다.

하지만 그건 민감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아서 그렇다. 그래서 말 한마디가 칼이 되기도 하고, 침묵이 더 아플 때도 있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걸 가장 먼저 바랐던 사람이

‘너마저 그럴 줄 몰랐어’

라는 실망으로 바뀔 때, 나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말은 남는다. 상처도 남는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내가 가장 기대는 사람이라면,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 줘.

말이 끊기면, 몸이 말한다

아픈 사람은 여력이 닿는 만큼,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 괴로움이 극에 달하면, 말이 멈춘다. 설명도 안 되고, 표현도 안 되고,

그저 온몸이 뻣뻣해지고, 그 마음이 얼굴로 흘러넘친다.


어떤 날은 말 대신 울고,

어떤 날은 눈물조차 사라지고,

어떤 날은 몸이 먼저 반응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구르거나,

손을 뻗거나,

벽을 치거나,

누군가를 밀치기도 한다.


그건 폭력이 아니다.

공격도 아니다.

그건 그저 말이 안 되는 사람의, 살고 싶다는 신호다.


가까운 사람들은 이걸 모른다.

“왜 저렇게까지 예민하지?”

“왜 저렇게 화를 내지?”

“왜 내게 상처를 주지?”


하지만 알고 보면, 상처는 이미 깊다.

화내는 게 아니라, 무너지고 있는 거다.

말할 힘이 없어서, 몸이 말하는 거다.


괴로움은 표정으로만 오지 않는다.

괴로움은 눈빛, 숨결, 손끝, 떨림, 그 모든 데서 흘러나온다.


몸으로 말하는 사람은 사실, 지금도 도와달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다.


그러니 오해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 소리와 동작 속에 담긴 건

“날 좀 알아줘”

라는 절박한 마음 하나다.

그렇다고 마음이 괜찮은 건 아니야

말을 했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말을 못 한다고 해서, 견딜 만한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걱정하다가,

조금이라도 말을 하면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말은 하네. 이제 좀 나아졌네.”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다.

그건 그저 뱉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의 찌꺼기고,

속이 터질까 봐, 부서질까 봐,

겨우 꺼내는 말일뿐이다.


아픈 사람은 말을 아낀다.

왜냐면 말 한마디에도 체력이 들고,

말을 꺼냈을 때 이해받지 못하면 더 아프니까.


그래서 말 대신 침묵하고,

침묵 대신 눈빛을 보내고,

눈빛 대신 눈을 감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한다.

“웃네, 괜찮나 보다.”

“화 안 내네, 다 지나갔나 봐.”


아니다.

웃는다고 괜찮은 게 아니고,

말한다고 마음이 정리된 게 아니다.


그냥,

그냥 조금 더 견디려고,

그 표정을, 그 한숨을 꺼낸 것뿐이다.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보여주지 않는 속이 더 깊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아!

하나님은 조용히 내 마음에 속삭이셨다.
“사람의 말은 너를 꺾을 수 없단다.
내가 붙든 믿음은 사람의 기준 위에 서 있지 않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싸움은 단순히 사람과의 갈등이 아니라,
믿음을 지키는 전쟁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전쟁은
결국 나를 마하나임,(하늘군대)
하나님의 진영으로 이끌어갈 여정의 시작이었다.



* 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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