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는 내가 웃고 있는 게 아니야."
환우가 웃는 모습을 보면,
많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다행이다, 웃는 걸 보니 괜찮아졌나 봐.”
하지만 그 웃음은 정말 괜찮아졌다는 증거일까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습니다.
자조적인 웃음. 고통이 너무 깊어 눈물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때, 남은 마지막 감정의 여백이 웃음으로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웃음은 슬픔을 비트는 방식이기도 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조용한 방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비웃는 듯한 무력함의 표현이자,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지막 힘입니다.
이런 자조적 웃음은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관객은 웃지만, 무대 위의 인물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웃을 뿐입니다.
말도, 울음도, 표현도 버거운 순간. 그래도 사람인 이상 완전히 무너질 수는 없어서, 그래서 웃는 겁니다.
가족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웃음은 고통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웃음은 여유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 웃음은 살아 있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일 수 있습니다.
그 웃음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 주세요.
“웃어서 다행이야”라는 말 대신,
“지금 마음이 어떤지 말하지 않아도 느껴져”
라고 말해 주세요.
감정 표현이 가능한 상태라는 사실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세요.
그 웃음은 웃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고통 중에서도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표정이, 누군가에게는 삶 전체를 지탱하는 숨 한 번이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