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하는 마음
마음 혹은 명상이 흔해진 시대에 나는 마음을 이야기하기가 점점 더 조심스럽다. 100명이 모여 있으면 100개의 인생과 1,000개의 마음이 있을 텐데, 쉽게 일반화하거나 명쾌한 듯 단정 지으며 앞장서는 사람들이 위험해 보인다. 내가 겪고 공부하고 느낀 것만이 정답은 아닐테니 섣불리 "제가 살아보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외면해 온 감정을 원치 않는 순간에 훅 마주해야 하거나 말랑해진 분위기에 후둑 눈물 흘리며 당황할 사람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모든 감정을 직면할 필요는 없다고, 모든 순간 마음을 알아차리진 않아도 된다고 도닥여주고 싶다.
그래서 자꾸만 몸에 몰입한다. 할 말을 잃어가는 대신 몸을 채운다. 달고 짜고 매운 몸 수련 혹은 마음 공부도 필요하겠지만, 단순하고 담백하고 심심한 호흡으로 일상을 가꿔가는 것에도 충분한 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