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핵심가치를 전달하는 세련된 방법
간결하고 친근한 메세지, 깔끔하고 쉬운 UI/UX, 귀엽고 재밌는 금융 상품 등 기존의 방식을 깨고 쉬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항상 일정한 브랜드 톤을 유지하며, 고객의 언어로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전하는 토스의 방식을 보다 보면 감탄이 나오는데요.
그런 토스가 최근에 책을 출시했습니다. 브랜드 메세지를 전달할 방법으로 이번에 '책'을 선택한 것인데요. 왜 책이었을까요? 금융 브랜드가 말이죠. 처음엔 의외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책과 팝업을 보니 왜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콘텐츠로 브랜딩 하는 토스의 전략, 함께 들여다볼까요?
책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토스가 콘텐츠 맛집이잖아요? 토스는 '쉬운 금융'이라는 핵심 가치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타겟이 원하는 콘텐츠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것이 MZ를 타겟으로 한 유튜브 채널과 토스 피드인데요.
토스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는 MZ 트렌드와 금융을 합친 콘텐츠가 올라옵니다. 특히, B주류경제학은 사람들이 재밌게 느낄만한 키워드를 금융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시리즈인데요. 보통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경제를 쉽고 재밌게 느끼게 만들어 경제에 대한 선입견을 낮춰줍니다. 게다가 썸네일과 쇼츠를 잘 뽑습니다. 딱 사람이 궁금하게 말이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본편을 한 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토스 피드는 어떨까요? 이곳은 금융에 대한 아티클이 발행되는 플랫폼입니다. 어려운 금융 정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합니다.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금융을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읽다 보면 '토스 = 쉬운 금융 서비스'라는 명제에 설득당합니다. 콘텐츠로 브랜딩 하는 전략을 많이 배울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반해,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은 어디서 무엇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데요. 이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탄생한 것이 '더 머니북'입니다. 책의 내용은 토스피드와 오늘의 머니팁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100가지를 선정해 금융/경제 전문가의 답변을 정리했다고 해요.
'돈이 늘 부족한데 저축해야 할까요? ', '이 주식 지금 싼 걸까, 비싼 걸까'와 같이 일상에서 한 번쯤 궁금했던 정보들이 마구 담겨 있어 구미가 당겼습니다. 살면서 문득 금융에 대해 궁금해질 때 언제든 펼치면 명쾌한 답변을 줄 것만 같습니다.
디자인은 토스 톤 앤 매너에 영수증을 곁들였습니다. 예쁘기까지 해서 책장에 두기만 해도 느낌이 살 것 같습니다. 레이아웃 또한 토스답게 깔끔해요. 그리고 독특하게 책에 패키지가 있는데, 패키지를 뜯으면 선물 뜯는 기분이라 왠지 모르게 설레었습니다.
사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카피였는데요. 이 책에서도 '토스가 토스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패키지를 뜯으면 나오는 문구, 읽자마자 한 번에 이해되지 않나요? 이 책이 무슨 책인지 한 번에 이해가 돼서 첫눈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책을 넘기면 각종 생활밀착형 금융 질문들이 나오는데요. 누구나 쉽게 읽게 만들기 위해 문답 형식으로 구성했고,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단어는 피하고, 경제 용어는 그때그때 설명했다고 합니다. 특히 질문들이 구체적이고 직관적이었는데요. 마치 제 입으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담백한 카피. 저의 지향점인데요. 고객 친화적 언어로 바로 이해될 뿐만 아니라 친근감까지 형성해 카피 하나로 브랜드 호감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앞으로도 토스 보면서 쉬운 카피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스는 출간한 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그 배경엔 두 번의 팝업이 있었습니다. 토스는 지난 6월 타겟의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에 팝업을 진행했습니다. 두 팝업 모두 더 머니북의 제작 배경과 이 책이 당신의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될 거다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자리였어서 토스에 대한 애정이 더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성수에서는 <더 머니북 카페>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팝업이라기 보단 카페와 콜라보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존 카페를 토스 스타일로 꾸미고, 머니북을 곳곳에 배치한 것이 다였거든요. 그런데 그곳에 머물다 보니 토스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토스는 사람들이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머니북에 대해 알게 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MZ의 텍스트힙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서울국제도서전에서였습니다. 이땐 <더 머니북 스토어>라는 이름의 마트 컨셉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내부는 진짜 마트처럼 생필품들이 놓여있고, 그 사이에 진짜 쇼핑하는 것처럼 내가 궁금한 금융 정보를 직접 골라 머니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생활밀착형 금융 바이블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듯했습니다.
나만의 머니북을 만들면서 미니 머니북을 소유하고, 즐길 수 있었는데요. 곳곳에 이런 디테일을 볼 수 있어 더 재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고객의 언어로 만든 콘텐츠를 통해 브랜딩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습니다. 책을 만들고 그것을 홍보하는 방법 모두에서 토스스러움을 잃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토스만의 브랜딩 방식란 생각이 듭니다. 이를 통해 토스는 고객이 브랜드를 더욱 친밀하게 느끼도록 만들며, 금융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토스의 행보를 지켜보며 토스의 브랜딩 전략을 배워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