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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마케팅] 어, 치킨 광고였어?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더욱 눈에 띄었던 치킨 광고

by 레퍼 클리퍼
maxresdefault.jpg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PECvcQ99ZZQ

여느 날과 같은 하루, 릴스 넘기기에 바빴던 저의 손가락을 멈추게 만든 광고를 만났습니다. 처음 3초는 '뭐지?' 하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차은우의 얼굴에 '와..'란 감탄사만 나오게 했는데요. 차은우 용안 차력쇼 같았던 노랑통닭 광고를 보며 광고의 원칙을 지키면서 지키지 않은 듯해서 더 눈이 갔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1) 광고를 끝까지 보게 만든 공식 깨기 전략

아무리 모델이 톱스타라 해도 보통 치킨 광고다 하면, 소비자가 먹고 싶게 만들기 위해 맛, 바삭함, 재료 등을 강조하며 제품을 광고하는데요. 노랑통닭은 정 반대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바로 광고의 메인을 모델로, 제품을 서브로 배치했습니다. 실제로 제품이 등장하는 컷이 30초 중 7~8초 정도입니다. 정말 과감한 선택이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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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랑통닭 유튜브 채널 / 치킨 컷 정말 빨리 지나가요

아무리 그래도 광고의 본래 목적에 어긋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치킨을 강조한 광고는 '유튜브 보다가 5초 만에 스킵하는 영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흐름이 비슷하다 보니 저 광고가 그 광고 같고 그 광고가 저 광고 같기에 딱히 소비자에게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통과 다른 이 광고가 눈에 띌 수밖에요.


사실 요즘은 광고 5초 보는 것도 못 참잖아요. 그런데 광고를 찾아보게 만들고, 그뿐만 아니라 끝까지 보게 만들다니.. 거기다 오히려 '차은우 치킨'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는데요. 광고가 제품을 메인으로 삼지 않더라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과감하고 똑똑한 핑크펭귄 전략이었습니다. 노랑통닭은 이 광고 이후로 브랜드 인지도도 얻어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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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마음의 도청장치 같은 공감 가는 카피

특히, 카피! 카피들이 광고의 맛을 아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를 보는 사람이 100% 공감할 수밖에 없는 카피였습니다. 썸네일부터 '차은우 마음껏 보고 가세요'라뇨.. 눈길을 안 주려 해도 눈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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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중간중간 이렇게 얇은 필기체로 카피가 바뀌는데, 제목과 어울리게 내용이 솔직합니다. 약간의 광기마저 느껴지는데요. 이 광고를 보고 나니 노랑통닭에 친근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광고 컨셉에 부스터를 달아준 카피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캠페인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남들과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또 다른 핑크펭귄이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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