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의료 플랫폼의 캠페인 전략
'어우.. 나도 관리 좀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 시선을 사로잡은 카피가 있었다. "아름답도록 정확한 정보" 메인 카피를 보고 '뭐지?' 싶었는데, 눈을 아래로 내리니 '강남언니'라는 브랜드를 보고 바로 이해했다. 그 후에 광고를 보았는데, 광고도 좋아서 바로 수집하기로 맘 먹었다. 우선 광고 영상부터!
<카피>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불러요.
시스터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요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가장 솔직하고 사적인 이야길 나누죠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예요
아름답도록 정확한 정보
접선 장소는 언제나 같죠
이곳에 가면 시스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언니라는 이름의 플랫폼, 강남언니
전종서, 장윤주 모델과 영화 같은 영상미가 잘 어울렸다. 덕분에 초반 시선을 확 끌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왜 그들을 모델로 발탁했을까 생각하면, 우선 그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관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윤주, 자기만의 매력으로 MZ세대에게 유명한 전종서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실제 절친한 언니/동생 사이인 두 사람의 관계성이 브랜드 네임과도 어울린다.
영상을 보면 거의 매 장면마다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브랜드 로고! 연기자들이 회사, 버스, 노래교실(?) 같은 곳에서 강남언니 로고 모양의 쪽지를 주고받는데, 브랜드 로고 자체를 소품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것이 비밀스러운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동시에 지속적인 노출로 브랜드를 각인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또 한 번 눈에 띄는 점이 출연자의 연령대였다. 브랜드의 주 사용층은 20대 여성인데, 남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최근 3040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장년층까지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시술/수술은 고관여 소비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타격이 굉장히 큰 소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남언니는 AI를 통해 가짜 후기를 거르는 작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6개월간 진행된 가짜후기 근절 캠페인에서 10만 건의 가짜 후기를 걸러낸 전적도 있다.
이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강남언니만의 USP인데, 메인 카피가 이것을 정확하게 잘 표현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 = 소비자의 니즈> , <정확한 정보 = AI 기술과 플랫폼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으로 없애는 가짜 정보>
게다가 앞부분 <아름답도록>이라는 수식어는 이중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하나는 정보가 너무 정확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의미, 두 번째는 우리가 아름다워지기 위한 정확한 정보라는 의미까지도 전달한다. 브랜드의 USP뿐만 아니라 강남언니가 믿을만한 미용의료 플랫폼이라는 정보를 전달한다.
광고 영상 속 카피도 브랜드를 잘 표현했다 생각한다. 정확한 미용의료 정보 앱인 강남언니의 역할을 구체적이고 공감이 가도록 풀어나갔다. 어플을 접선 장소라고 표현한 점도 재밌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번 캠페인 목표가 뭘까?
이걸 생각하기 위해선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강남언니는 과거 매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국내로 시술/수술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들의 니즈를 포착해 글로벌로 눈을 돌렸고, 4개월 만에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동시에 마케팅 예산도 줄이고, 해외에서의 좋은 성적 덕분에 작년엔 매출 증대와 흑자 전환을 모두 달성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매출도 국내 점유율 1위인 바비톡(254억, 2023년) 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국내 미용의료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은 여전히 바비톡이 1위다. 게다가 미용의료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하나의 앱만을 꾸준히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규모는 3조가 넘고, 매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그렇기에 꾸준한 해외 투자를 해야 하는 강남언니 입장에선 국내에서의 브랜드 상기도를 높여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유입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상기도를 높여 더 많은 유입을 유도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광고 영상은 미용의료 정보 앱이라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주지 않는다. 최근 나온 바비톡의 광고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확연하게 보인다. 하지만 바비톡보다 더 매력적인 브랜드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성보다 감성을 강조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미용 시술/수술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강남언니'가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우리 브랜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카피와 영상미를 통해 우리 브랜드를 핵심만, 멋지게 전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브랜드의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고객의 감성을 잘 터치한 캠페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광고 하나로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아쉬운 느낌이 있다. 영상 광고와 동시에 해당 메시지를 활용한 여러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남언니가 AI를 통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벤트나 가짜 후기가 없는 모범 병원을 지정해 프로모션 등등 캠페인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면 더욱 완벽한 캠페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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