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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

by 소봉 이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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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영화 '타짜' 속의 대사를 차용한 "묻고 더블로 가!"란 어휘가 펄썩인다.

타짜에서 속이고 속는 판에 배포 큰 놈이 허세를 떨며 "묻고 더블로 가!" 하면 상대가 움찔하던 장면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이 장면같이 지금 야당에서 "묻고 더블로 가자! 하니 여당에서 움찔한다.

여당 대표가 먼저 국정 조사 하자고 으름장을 놓더니, 야당에서 얼씨구나 한 수 더 떠서 묻고 더블로 가자니 움찔하며 한 발 물러서는 형상이다.


타짜가 프로이트 뺨치는 심리 분석 고수다.

상대의 패를 읽을 줄 알아야지, 무조건 으름장부터 놓고 보는 건 몇 수 아래다.

이 바닥에서도 손 빠르고 머리 회전 빠른 놈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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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을 칠 때도 삼 점만 나면 바로 스톱을 외치는 자, 곧 죽어도 고라고 쓰리 고 가다가 낭패 보는 자, 모두 성격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허세가 많고 정서가 불안할수록, 도박에 탐닉하여 아무 쓸모없는 놀량패가 되어 간다.

디지털 시대에 이름 석 자만 치고 압축 파일을 풀면 수많은 문장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소개팅하려면 상대의 인적사항을 알고 나가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인터넷 시대에 동창회 가면 유행하던 말이 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에게 "아, 얼굴 좋아졌네, 뭐 연애하시는가?" 하고는 "조사하면 다 나와" 하는 농담으로 장난을 친다. 인터넷 시대 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인터넷 시대에 담당 판사가 누군지 이름 석자 클릭하면 다 나오는 내용을 굳이 사찰이라고 몰고 가는 억지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그런 노력도 없이 재판장에 나가는 것은 직무유기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던 옛말 하나 틀린 게 없다.


흑싸리 껍데기보다도 쓸모없는 인간이 득시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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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꼴이 기후나 환경보다 더 심각하다. 이 힘없는 갑남을녀의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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