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석 시집을 읽고
지난해 말 브런치 작가이신 시인과 아나운서 님의 시집 '사랑으로 물들다'를 희망도서로 신청한 적이 있다.
소식이 없어서 문의했더니, 예산이 없어서 도서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니, 오늘 도서 구입 완료했다며
대여해 가라고 문자가 왔다.
오창석 시인 님의 시어가 아름답고 예쁜 순수 우리말을 적재적소에 쓰시는 멋스러움이 궁금해서 조바심이 났던 거다.
표지부터 표제 따라 핑크빛 꽃망울이 난들거린다.
시인을 잘 모르면 풍성한 에스트로겐이 엿보여 여류시인으로 착각의 프리덤을 외칠 수도 있다.
숨도 안 쉬고 감상하는데 챕터마다 캘리그래피 필체의 여러 가지 빛이란 삐침 획이 또 숨을 멎게 한다.
사이사이 사진의 멋스러움도 독자의 행복을 부추긴다.
오창석 님의 짧은 시 한 편 소개한다.
<<한 아름의 목련, 당신에게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드밝게 드밝게
스스로를 사르는
한 아름의 목련 같은 불빛
당신에게 나는
나는 당신에게...... >>
오늘 '사랑으로 물들다' 시집으로 하여금 모처럼 감성의 여성성을 되찾은 날이다. 화자가 되었다가 대상이 되었다가 대리만족하며 즐거운 시간이다.
특히 아름다운 우리말이 재미있다.
한드랑 한드랑, 방시레, 서붓서붓, 살그미, 씩뜩거리다, 선바람, 등등 예쁜 의태어들이 시의 서정을 더 부추긴다.
너무 멋스러워 같은 출간 작가로서 질투가 소용돌이치기도 한다.
문득 개그맨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이렇게 멋스러우면, 소오오~는 누가 키웁니까?"
브런치 독자님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