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3단계로 문을 닫았던 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기존 대여 도서 반납도 할 겸 신간이 뭣이 나왔을까 궁금하여 도서관을 방문했다. '닭치고 서울대'란 책이 오늘의 도서판에 전시되어 있길래 얼른 집어 들었다. 초판 인쇄가 2020년 11월 11일이다. 요즘 트렌드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 발동이다. 같이 간 언니가 애들 서울대 다 졸업했는데, 뭣하러 또 서울대 책을 보느냐고 의아해한다.
"OO가 벌써 사 학년이야. 10년도 안 남았어." "하하하, 그런 거야? 그럼 너보고 나도 빌려줘라!"
못 말리는 할머니들의 대화다. 조부모의 간섭이 택도 없는 시대지만,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하니 읽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입시학원 교사가 입시전략을 짜주며 경험한 여러 가지 참고 사례다.
스카이캐슬 보단, 초현실적인 경험담이니 설득력이 있다.
내 큰아들은 고2 때 교내 농구 동아리 주장을 맡아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비등록 선수 전국고교 농구시합이 있었다. 수능이 코앞인 3학년 선배들은 학부모의 재량에 따라 참가하는 학생도 있고, 끝내 엄마의 반대로 시합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결국 수능이 끝나고 보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시합에도 나간 학생들이 시합 끝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아이들의 능력은 무궁무진하고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와 친한 학모 중에도 나에게 질문을 하는 분이 몇 분계셨다.
"OO는 수능 만점도 바라보는데, 왜 운동을 시켜요?"
"난 만점 보다 취미 활동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 주고 싶어요."
"학습 능력과 성적이 너무 아깝지 않아요?" 하면서 사뭇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내 아들은 MVP로 뽑혔다. 학창 시절의 가장 흐뭇한 추억을 간직한 채, 뿜뿜한 동아리 인맥을 과시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인 뽕샘의 주장과 나의 생각이 일맥상통한다. 대여한 책이 다섯 권이 대기하고 있지만, '닭치고 서울대' 책은 브런치 독자와 공유하고 싶어서 글부터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