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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Aug 05. 2021

라스트 댄스

(대한민국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터키와의 8강전을 치렀다. 숨막히는 접전끝에 3-2로 4강행을 확정한 뒤 코트위에는 둥글게 둥글게 춤사위가 벌어진다.  발을 구르고 울먹이며 춤을 춘다.

이런 이런, 강강수월래보다 더 높이 뛰는 펄쩍춤이라니!  

선수들도 응원하는 국민도'원 팀'이다.

마지막 5세트, 세트 포인트에서 김연경의 다이렉트  스파이크 한 방에 아파트 전체가 지진 난 듯한 함성으로 뒤덮인다. 집집마다 라스트 댄스가 추어지리라. 우리 거실도 탱고나 지루박보다 더 멋진 펄쩍춤이 펼쳐진다.



특히 주장 김연경이 경기 내내 한 점 딸 때마다 포효 할때,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하며 팀원을 격려할 때  멋지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하다. 허벅지 테이프 붙인 자국이 혈관 터진것처럼 울긋불긋한 걸 보면서 엄마 마음으로 염려의 날개를  편다.

경기 중 상대의 전력을 끊기 위한 그녀의 전략적 항의는 적절했다.

감독의 작전 타임은 횟수 제한이 있으니, 경기 흐름을 위해 옐로 카드 각오하고 심판을 향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경륜과  열정과 배짱에서 나오는 작전이다.


(득점하고 포효하는 김연경과 김희진 선수)


앞으로 준결승이 남았지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이미 그들은 1000프로 목표 초과 달성했다.

김연경 선수는 경기 도중 마음놓고 '식빵'을 소환하라. 누가 그 아름다운 '식빵'을 왈가왈부하랴.

심판에게도 격조있게 어필하라. 그 자신감은 대한민국의 자신감이다.

2012년 노 메달팀에서 MVP 영광을 안았던 김연경이 아닌가.

나는 오늘부터 김연경과 1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생물학적 여자라고 '페미'를 들먹이지는 말라.

세상을 좀 오래 산 할머니일뿐이다. 비록 할머니지만, 이 국보급 배구 여제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조던 영화 '더 라스트 댄스'만 있을까?

김연경이 쓴 내러티브도 드라마이며 영화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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