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추장이 떨어졌지만, 새로 담기가 두려웠다. 고장 난 오른쪽 어깨가 아직 완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뿔나게 통증이 있는 건 아니고 가끔 뒤로 자세를 취할 때 찌릿함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이 바이러스 시대에 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불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고추장을 사서 비빔밥을 했더니, 입은 또 옛 맛을 기억해서 맛이 별로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젓지 않아도되고, 찹쌀을 방앗간에서 빻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찹쌀을 담갔다가 건져서 방앗간에 가져가서 빻아 오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차일피일 미루던 일이다.
마침 도서관 가는 길에 엿기름 파는 떡집이 있어서 엿기름 1킬로그램을 샀다. 일단 동기부여가 되었으니, 고추장을 담기로 한다. 혹시 고추장 담기가 망설여지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방법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