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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Jan 27. 2022

설날 먹을 우엉 조림

(우리 공주님들 반찬)



설이 다가오니 우리 꼬맹이들의 반찬을 만들려고 우엉을 주문했다. 우엉은 경북 안동 우엉이 가장 품질이 좋다. 낙동강이 굽이쳐 휘돌아 흐르므로 주위의 평야가 주로 퇴적된 토양으로 갯흙이다. 이에 따라 뿌리 식물이 깊이 박히기 좋은 부드러운 고운 흙이다. 특히 풍산 무가 유명하고 하회 마을 주변에는 뿌리가 깊이 박히는 우엉과 마의 품질이 우수하다.  우엉이 아주 아삭거리고 굵어도 심이 박히지 않아 조림용으로 마침맞다. 꼭 안동우엉을 고집하니,  설핏 난 자리의 먹거리에 연연하는 우리네 삶의 남루가 엿보인다.


  하지만, 우엉은 효능이  좋아서 자주 만드는 반찬이다.


  첫째 사포닌이 포함되어 있어 항암 효과가 있다.

  째 껍질에는 알칼로이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재생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차는 껍질채)

  셋째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으로 알려져 있어 혈당을 낮춰준다.

  넷째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기관의 건강을 돕는다.

  다섯째  탄닌 성분이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

  여섯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일곱째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혹은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이번에도 하회 근처 농가에 우엉 2키로를 주문했다. 굵기대로  대 중 소를 선택할 수 있어서 소짜를 주문했다. 가느다란 것이 더 연하고 맛있어서다. 반은 말려서 우엉차를 끓이려고 씻어서 껍질채 썰어서 햇볕에 내다 말린다. 나머지는 두 번에 나누어서 조림을 하려고 반은 신문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 반을 꺼냈다.



이 우엉을 감자 깎는 필러로 하얗게 긁어서 식촛물에 담근다. 식초에 담그지 않으면 갈변되기 때문이다.




꼬맹이들이 먹기 좋게 길쑴하게 채썰어야 마닐마닐하다. 다시 식촛물에 30초 정도 담가 둔다.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채 썬 우엉을 살짝 건져서 한소끔 볶아준다. 설탕 대신 매실청을 두스푼 넣고 맛술도2스푼 정도 넣는다. 간장과 참치액으로 입맛에 맞게 가감하여 간을 한다.  마지막에 물엿과 참기름 두르고 통깨 팍팍 뿌려서 고소함 살려준다.



 

홍고추를 가늘게 썰어서 데코레이션으로 멋을 낸다.  꼬맹이들은 예뻐야 잘 먹으니까.



꼬맹이들이 입맛을 다시며 서툰 젓가락질로 발롱대며 먹을 모습 눈에 선하고,  새새덕 새새덕 떠들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심심하고 달짝지근하게 고것들 입맛에 맞추었으니, 할미의 사랑을  추억해 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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