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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May 12. 2022

검사의 월급



검사의 월급

     


  세간에 국제고등학교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국제고등학교는 국제화 정보화 시대를 열어주는 학생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해외 명문대학에 입학할 학생에게는 좋은 대안이다. 수업은 철저히 영어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영어 실력이 안되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다. 매년 거의 아이비리그 학교에 합격이 이루어진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으므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이다. 그러므로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 여긴 학년별 수업이 아니라 레벨별 수업이라 성장 속도가 빨라 글로벌 인재 성장의 발판으로 아주 적격이다.  

    

   한동훈 장관 후보자 딸이 다니는 인천 체드윅 송도 국제학교는  학비가 연간 3000만~4000만원 드는데 검사 월급으로 국제고등학교에 보낼 수 있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실은 연간 5,000만원 든다고 한다.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외국인 교육 여건 향상 취지인데, 외국인 학생은 40%를 웃도는 수준이란다. 설립 목적과 달리 외국인 충원 비율이 미흡하다. 재학생 10명 중 6명이 한국인이다. 좌우지간 검사 월급으로 보낼수 없다는 발언은 맞지 않다고 본다.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가정 경제는 자녀가 어릴 때 저축을 해야 학령기에 가서 학비조달을 할 수 있다고 배웠다. 검사 월급을 차곡차곡 저축하면 자녀 국제학교 하나 못 보낼까. 타깃으로 하는 그 댁은 맞벌이 부부로서 엄마도 변호사다. 그리고 넉넉한 양가 조부모님들이 계셔서 완전 식스포켓이다.  공부 잘하는 손녀 학비를 좀 대주면 상속세 포탈인가. 증여세 포탈인가. 억지 춘향의 잣대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툭툭 던지는 거친 발언이 수준 떨어지는 모양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영어가 안 되면 못 들어가는 곳이 국제학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정치인이란 자가 “사업하는 부모나 보낼까 검사 월급으로는 못 보낸다.”고 일갈 한다. 월급쟁이 자녀는 국제학교도  못가는가. 가치관의 문제지, 월급쟁이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듣는 월급쟁이 가족으로서 무척 불쾌하다. 물론 나같은 서민은 생각도 못해볼 일이지만, 그렇다고 다같이 흙수저가 되자는건 옳지않다. 어떤 별에서 살다 왔는지 묻고 싶다. 상대를 비난하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돈만 있으면 들어가는 학교로 인식하니까, 저런 한심한 발언이 나온다. 저런 자들의 갈라치기 때문에 미성년 학생에게 비난의 댓글이 쏟아진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경계해야 할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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