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텃 다낭
토이 텃 다낭
여행이란 설렘은 젊음을 되돌려주는 마법 같다. 생각만 해도 활기가 넘친다. 동작 문인협회에서 다낭 여행 공지가 뜨자 벌써 여행지에 간 듯 파란 하늘과 검푸른 파도가 보인다.
누군가 ‘우리는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라고 했던가.
탑승 시간이 오후라 일단 알람을 켜고 밤잠을 설치지 않아서 좋고 느긋하게 출발하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돌아와 앉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소개하려 한다.
** 우리 일행이 묵은 스테이 호텔
**다낭 대성당
다낭 대성당은 일단 외벽이 파스텔 톤 분홍빛이라 객의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지붕이 뾰족한 고딕 양식인데, 첨탑 끝에 수탉 모양의 풍향계가 있다. 얼마 전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찾아낸 수탉 청동 조상과 같다. 수탉은 프랑스의 국가적 상징이니,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던 그 시절 다낭에 세워진 유럽풍 가톨릭 성당이다.
처참한 식민지 생활도 때로는 앞서간 문화나 건축 양식 등을 배웠으니 나라 발전에 조금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으로 쓴웃음을 짓는다.
36년이란 긴 세월을 식민지로 살았던 우리와 비교하며 동병상련의 아픔에 가슴이 스산하다.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외화를 벌어드리니 이 또한 슬픈 아이러니다.
**린 응 사원
우리의 뇌리에 익숙한 월남 전쟁이 바로 베트남이다. 우리 청년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달러를 벌어 가정 경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파병 조건으로 외국 차관을 얻어 경부 고속도로가 생기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해방된 후 한국 전쟁이 일어났듯이, 베트남 전쟁 후 캄보디아와의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보트를 통해 망명을 시도했지만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트피플’이다. 외국에 망명한 자들이 부를 이루어 안정된 베트남에 돌아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원이 린 응 사원이라고 한다. 아직 지은 지 14년밖에 안 된 사원이지만, 베트남에서 가장 크다는 해수관음상이다. 65m로 건물 30층 높이라니 상상을 해 보시라. 장미와 연꽃을 딛고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할 것만 같은 표정으로 미소 띠고 서 있다.
기도발이 가장 잘 듣는 곳이라고 하니 여기저기 두 손 모으는 관광객이 많다.
** 바니산 국립 공원
베트남의 하와이라는 세계적인 휴양지란다. 케이블카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안내판을 보니 기네스북에 2번째로 길고 높은 케이블카로 등재되었단다.
덥고 다리 아픈 우리 일행은 계속 케이블카만 탔으면 좋겠다고 하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발아래 시퍼런 숲에다 가슴의 찌꺼기를 다 뱉어버릴 요량으로 웃고 떠들었다. 세 곳에서 오가는 케이블카는 어림잡아 일백 대는 되지 싶다. 이렇게 많아도 케이블카를 타기 직전까지는 앞 사람 엉덩이만 보고 올라가는 아비규환 상태라, 전 지구촌의 바이러스가 다 모인 것 같고 국적을 알 수 없는 세균이 득실거릴 것 같아 몸을 사리게 된다. 또한 툭하면 멈추는 에스카레이타 때문에 기분 업 다운이 잦았다. 아직은 기술이 완전하지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