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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May 19. 2022

이건희 컬렉션 2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2


  관람객은  2~3십대가 주류를 이룬다. 평일 오후 두 세시간대에 어떻게 시간이 날까 의아했다. 모두 취준생 아니면 백수라면 심각한 사회 문제다. 저렇게 많은 젊은이가 직업이 없다면 큰일이다. 대학생이거나 휴가중이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시니어들이 몇 명 없어서 조금 주눅 든 찰라,지팡이 집고 나온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셔서 우리는 "부라보!" 를 외쳤다.  예술에 무슨 남녀노소가 있겠나. 그분이 무사히 다녀가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중섭<다섯아이와 끈)

코와 성기의 표현이 익살스럽다. 발가락이 재미있고 손가락을 아주 크게 표현했다. 맨 아래 작가 싸인이 너무 정직하고 순수하다.

박수근(유동)   우둘투둘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박수근(절구질하는 여인)  바위에 새겨진 그림처럼 질감이 독특하다.  갈색, 회색, 흑색을 주로 썼다.


권진규의 <코메디>  손꼽히는 조각가로 제목도 재미있고 구성도 독특하다.

권진규의 <곡마단>  익살스러운 형태의 서커스를 표현한 조각이다.


박래현의 <여인>이다.

섬세하고 연한 색감이 투명한 느낌이다. 푸근한 한복 주름이 우아함을 준다. 수심에 잠긴 듯 턱을 괸 여인의 한 손에는 종이학이 쥐어져 있다. 이것의 의미는 무얼까. 소원을 비는걸까? 아니면 학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은걸까? 미완의 메시지다.



김기창의 <군마도>이다. 바라만 봐도 역동적이라 힘이 불끈 솟는다. 수묵 채색으로 거칠게 표현된 말들이 날뛰는 모습이다. 경주마가 아닌 야생마같아서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장욱진(공기놀이) 그때 당시 아이들이 공기놀이하는 것을 보고 그린 그림

장욱진(나룻배)  14 * 29cm

생각보다 작은 그림에 놀랐다. '작은 그림이 친절하고 치밀하다.' 라고 생각한 장욱진은 그 작은 사이즈에 놀랍도록 치밀하고 밀도있게 그려냈다고 한다.



현대 미술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빠져 나온다. 이 훌륭한 예술품을 기증하신 이건희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삼가명복을빌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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