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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진 May 18. 2024

중랑 장미 축제


중랑구 장미 축제에 갔다. 지하철 7호선 태능입구역 8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장미 둑방이 나온다. 천변의 둑을 이용해 이런 공원을 조성한다는 지자체의 앞서간 행정이 바람직하다. 지자체장 잘 만나니 주민의 생활환경이 업그레이드 된다. 우리 일행만도 벌써 '바다정식' 점심 식대로 45,000원을 보탰으니, 지역 경제가 사는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 동네 주민인 지인은 매일 아침 이 둑을 걷는다고 한다. 매일 이 꽃속에서 행복을 구가한다니, 복받은거다. 장미 향에다 시원한 바람의 상쾌함에 가슴이 부푼다. 장미의 종(種)이 몇 천가지일까. 대접만한 겹꽃의 화려함 이어  아주 납작한 홑꽃도 나름 청순미가 있다. 터널을 만드는 줄장미와 옆으로 가지를 뻗는 나무형 등 적재적소에 심어진 장미 여러 종류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5.4키로라고 하니 중랑구 천변 시작부터 끝까지인가 보다. 데크를 달아내어 길을 넓힌 부분도 있고, 지금도 계속 장미를 식재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천변을 준설 작업한데다, 장미 공원을 조성하여 나들이객들이 한껏 즐기고 있다. 중랑구 공무원들의 노고가 엿보인다. 내가 관계 요로의 책임자라면,  아주 의미있는 큰 상을 내리고 싶다. 장미의 향에 취해 두 시간여를 꽃속에 묻혀서 "예쁘잖아/예쁘잖아/ 너무 예쁘잖아/~~~" 하고 요즘 대세인 트롯을 흥얼거리고 다녔다.

허걱! 어느 발빠른 여행사에서 옵션을 넣었는지 관광버스 두 대가 여행객을 쏟아낸다. 별다른 주차장이 없어서 아슬아슬하다. 차츰 주차시설도 모색하겠지. 놀라운 발전이다.


그중에 나도 꽃이라고 끼어드는 씨스타데이지가 하얗게 웃고 있다.

꽃이 대접만 하다. 거름이 좋은걸까. 원래 종이 그런걸까. 꽃이 너무 커서 놀란다. 줌인하지 않아도 앵글에 하나만 들어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백설희가 생각나는 연분홍이다. 귀티가 난다고 해야할까. 연분홍이 주는 순진함이 매력적이다. 무르익은 여인의 쉬폰 원피스같이 자지러지 설렘이 있다.

이 빨강은 문득 마르린 먼로가 생각난다. 샤넬 넘버 파이브도 아닌데  왜? 갸웃하다 보니 그녀의 입술이 떠오른다. 치명적인 빨강! 독배의 데자뷔가 어른거리는 빨강이다.

아래 꽃은 보라도 아닌것이 핑크도 아닌 것이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러나 사람으로 치면, 속을 알수없는오리무중

형이지 않을까? 예쁜 꽃을 두고 무슨 심술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너무 예쁘면, 견제의 대상인건 불변의 법칙이다.  

쬐끔만 과장하면, 장미가 내 얼굴 면적보다 더 크다. 믿거나 말거나~~~

빨강의 대세에 기죽어 볼멘소리  내뱉는다.

노랗지만, 나도 장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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