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밥돌밥 시대의 지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에 대비한 삼시 세끼)

by 소봉 이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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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동아일보를 펼치니 " 돌밥돌밥 너무 힘들어"란 제목이 대문짝만하다. 제목이 재미있어 실실 웃으면서 읽어내려갔지만, 워킹맘들의 애환이 안타깝다.

코로나 재확산에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며 삼시 세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오죽하고 ‘돌밥돌밥’이란 말이 나왔겠는가.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 건 기쁜 일이지만, 돌아서면 밥을 챙겨야하는 주부로 돌아가면 분명 힘든 일이다. 사실 이 집밥이라는 게 손이 많이 간다. 씻고 다듬고 데치고 끓이고 졸이고 굽는 행위가 자잘하지만 노동이다. 아이들은 조리 필요 없는 간편식을 좋아하지만, 부모 마음은 건강식을 먹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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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니, 편의점 반찬과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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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뒤라 시장에 가보니 평소 2,000원 하던 대파 한 단이 5,000원이다. 채소류는 거의 두세 배로 올랐다고 알면 정확하다. 그럴 때는 건어물로 국을 끓이고, 콩나물과 두부 또는 장마철 작물이 아닌 감자나 고구마 등 뿌리채소가 가성비족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자연재해가 났을 때는, 잠깐 피해 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런 착한 양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이게 바로 상부상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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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가 안 나온다고 대파 갈아엎는 영상을 본 기억이 엊그제 같다. 풍작이더라도 보관과 판로가 완벽하지 않으면, 이렇게 어려운 게 농사다. 채소 보관 기술이 용이하면 이런 장마철에 제값 받을 수도 있겠는데 안타깝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려면, 시장을 자주 가지 않게 냉동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파를 쫑쫑 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둔것을 꺼내서 쓰면서,약간은 알뜰 주부가 된 듯하여 싱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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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요즘 메뉴는 주로 미역국, 북엇국, 김치찌개다. 제철 채소 대신 고사리 도라지와 가지 등 주로 말린 채소로 반찬을 만든다. 그깟 보름 정도 제철 채소 못 먹어서 탈 날일은 없으니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콕 생활에 필요한 건 무엇 무엇일까.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소비 흐름이 어떻게 나타날까.

알뜰 살림 꾸리자면, 미리미리 체크하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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