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수필문학상을 수상하다.
하늘은 높고 마음이 살찌는 날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도 못 하고 애먼 커피만 들이켠다. 왠지 설레는 마음 다잡고 노트북을 여는데, 공무원 연금수필문학상 은상에 당선되었다는 반가운 전화가 왔다. 코로나로 시상식을 못한다니 금상과 동상 수상한 분이 더욱 궁금해진다. 빨리 만나보고도 싶고 친해지고도 싶다. 전국에 공무원 연금 수혜자가 많아 응모 건수도 엄청날 텐데,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쁘다. 상금 일백만 원의 의미보다 명예가 더 소중하다. 시상식을 못하니 상장은 등기로 상금은 통장으로 들어오니 실감이 덜하다.
그러나, 이 문학상에 입상하면 공무원 연금문학회에 가입할 자격이 주어진다. ‘좋은 인연’이란 문학지도 매년 출간한다. 봄, 가을 세미나에도 참석하여 유익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이 좋은 인연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일이다.
당장 당선 소감을 200자로 간추려서 보냈다.
"바이러스 창궐로 지구촌이 들썩여도 우리는 연금이 있어 든든합니다. 당선 소식에 행복한
꿈을 꿉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날아오른다지요. 담백한 수채화처럼
깔밋하고 돌올한 글로 아름다운 노을을 수놓아 보렵니다. 삶과 글의 품위가 비례한다면, 인
생 후반기 숙제를 정중동(靜中動)의 문장으로 해답하겠습니다. "
참고로 제 본명이 이용훈입니다.
이숙진은 문단에 데뷔하면서 필명으로 쓰고 있답니다. 어느 유명한 역술가의 조언에 의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