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드 Aug 26. 2018

덕밍 아웃, 북저널리즘을 만났다

Be my B:ookjournalism w/ Threechairs 후기

* 세션 요약정리는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주세요.

8월 18일, 애정 하는 그룹 Be my B 비마이비의 세션, Be my B:ookjournalism 세션에 다녀왔다.


난 콘텐츠를 좋아한다. 소비도 많이 하고 생산도 많이 한다. 참 오지랖도 넓게, 내가 고민한다고 그 미래가 오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지인들과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시면서 “콘텐츠의 미래는..?” "저널리즘은 어디로..?" 같은 고민과 토론을 한다. 


1. 취미의 영역
버릇처럼 틈만 나면 책을 보고, 인스타그램에 한 구절씩 공유한다. 샤워하고 화장할 땐 팟캐스트를 주로 듣고, 쉴 때는 영상을 소비하고 제작한다. 여행이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짧게라도 일기처럼 영상을 만들어 보관한다. 


2. 일의 영역
일에서도 콘텐츠가 빠진 적은 없었다. 스펙이라곤 쥐뿔도 없었는데 ‘15년간 신문 덕후’를 내세워 중앙일보에 들어갔다. 링글에서 마케팅이란 이름 하에 하는 수많은 일 중 제일 재미있는 단계는 ‘고객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스토리라인’ 고민하기. 어떤 형태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고객들이 돌아보실지 궁금해하는 거 좋다.


취미로도 일로도 엄청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내가 요즘 최애 하는 서비스가 바로 북저널리즘

1) 타사 대비, 핸드폰으로 봤을 때의 UX가 최고시다
2) 북저널리즘 뉴스레터가 취향에 맞는지, 매번 심금 어택, 두 번 어택. 
3) 주제가 취향 저격. 돈 안 될 거 같은 토픽에다가 텍스트 콘텐츠인데 꾸준히 ‘잘’ 내주는 것만도 감사 폭발


이렇게 워낙 애정 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사심이 무지하게 많이 섞여있겠지만, 내 사심을 제외하고도 세션은 정말 최고였다. 이연대 대표님과 김하나 CCO 님의 발표와 질의응답이 구절구절 감동이었다. 하시는 말씀에 단어마다 고개를 끄덕여, 아마 뒷자리 분은 내가 록 콘서트를 온 줄 아셨을 거야 (…)

비마이비에 가면 필기를 정말 열심히 하는데, 이번에는 거의 필사 수준으로 정리와 필기를 했다. 스리체어스의 ‘솔루션’을 꼭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 요약하자면, 스리체어스는 언론사의 스피릿에 스타트업 애티튜드가 강력하게 이식된 팀이다. 그래서 기존 언론사에선 성취하지 못한,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을 걸게 된다. 

잘 됐으면 좋겠다. 북저널리즘이 돈을 왕창 벌었으면 좋겠다. 중앙일보에서는 텍스트 콘텐츠가 돈이 안 된다는, 나는 맨날 돈을 쓰기만 하는데 월급 받는다는 이상한 자괴감, 열등감 같은 게 있었다. 그러니까 스리체어스가 정말 진짜 겁나 잘 되면 좋겠다. 직접 뵙고 오니 더더욱.




세션 요약 

by Threechairs 이연대 대표님, 김하나 CCO님

문제의식

1) 저널리즘
 - 시의성은 좋지만 충분히 깊지 않다
 - 역사적으로 저널리즘의 의미는 고정되지 않고 변해왔다: 지금은 객관성 중시, 다시 오피니언 중심으로 갈 것.

2) 책
 - 제작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 굳이 지금 꼭 읽을 필요가 없다 (ex.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그럼 마흔까진 논어 안 읽어도..?)

솔루션
뉴스보다 깊지만 지금 가장 알아야 할 주제로 최고의 저자가. 

 - 지금 읽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은 마음을 주고 싶었다. 특히 지적 강박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How)

 - 스타트업: 반복과 확장이 스타트업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버티컬 하게 파는 것만으론 스타트업이 될 수 없다. 자는 시간에도 돈이 벌려야 스타트업. 지금의 미디어 스타트업이 발행량이 늘어나려면 에디터가 늘어야 하는 구조 (스케일업 불가) 그래서 전문가의 기자화 추구. 외부 사람이 글을 쓰는 게 읽는 사람에게도 쓰는 사람에게도 좋겠다.
 - 콜라보레이션: 가디언 등과 협약을 체결해서 이슈가 됐는데, 우리가 기획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부분, 우리 관점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은 외부로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콘텐츠를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
 - 제작(오리지널리티): 직접 취재해서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넷플릭스처럼

비즈니스 모델
 - 책(종이 paperback): 출판 쪽에서 갖고 있는 자산이 있었고 아직은 전자책보다 출판 시장이 훨씬 크다. 또한 일단 책이 예쁘면 사기도 하고 전시용도 되는 등, 책의 물성을 사랑하는 이용자가 많다.
 - 디지털(전자콘텐츠 pixelback): 디지털 전용 콘텐츠들은 리딩 타임이 10-20분. 일반적 칼럼으로는 너무 길고 책으론 너무 짧은 주제인 경우. 맥락과 배경을 알 수 있는 주제라면 20분 정도로 구성. 이용자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자책 수준의 가독성을 주도록 노력했다.
 - 정기구독: 가을(10월경)엔 가능할 수 있을 듯. 종이 정기구독도 생각 중. 종이와 디지털을 결합한 정기구독을 하려고 생각한다. 종이와 디지털 결합 상품의 경우, 이런 상품은 처음이라 정가제에 위반되는지 문화부 산하에 문의 중.

성장(growth)
 - 매 분기 24%씩 성장하고 있다.
 - 2018 2Q때 디지털 상품이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 18개월 만에 달성한 숫자: 월 유료 독자가 3천 명 정도.


질의응답

Q. Pixelback이란 말이 인상 깊은데
A. 왜 책만 전자책이라고 할까. 이미 전자이지만 전자를 붙이지 않는 게 많은데. '전자 티브이', '전자 라디오'라고 안 하잖아. 그래서 픽셀 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Q. 오프라인 먼저 시작하신 이유가 갖고 계셨던 자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무엇인지?
A. 유통. 만질 수 있는 세계에서는 유통망 구축하는 게 어렵고 한 번 구축하면 망하지 않는다. 도서 쪽에서 삼사 년간 구축해온 유통망이 있었다.

Q. 가을 업데이트의 범위는?
A. 이번 가을에는 에디터와 교류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dock 꽂히는 등 retention rate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 추가됨

Q. 가디언이랑 어떻게 협업하게 되셨는지
A. 가디언은 전 세계의 기자들이 투고해 오는 곳. 독자로 보다가 재미있고 남는 것들이 있었고 우리가 지향하는 점과 맞는 게 많아서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서 콜드 메일을 보냈다. 당연히 답장이 안 왔는데 제목과 수신인을 다양하게 해서 많이 보냈다. (메일 제목 시도: “그런데 말이야”, ”노크노크노크”, 이런 식으로 제목 다양화)
9월에 가서 만나기로 했는데 가서 추가적인 논의를 더 할 듯.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뤄지는 중.

Q. 방대한 주제를 다루시는데 어디서 주로 토픽을 얻는지
A. 스크럼을 만들어서 관리한다. 
icebox: 아이디어 단계인 것. 지금 읽어야 하는 필요와 재미를 주는 시의성이 아이템 결정의 기준. 친구 만나서 “너 이런 거 알아?” 질문했을 때 하면 “나 아는데.”하면 이미 늦은 거고 “관심 없는데?”하면 흥미가 없는 것
WHO: 저자 결정된 단계. 전문성에 대해 교수를 기자로 부리겠다는 거냐 같은 비판도 있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전문성은 ‘독자들이 돈을 내고 뭔가를 읽을 때는 독자가 너에게 뭔가를 시키는 것이니 그걸 갖다 줘야 한다.’ 그걸 갖다 주는 게 우리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팍스 쓴 분은 일러스트레이터다. 결혼 문제 전문가 같은 사람이 아닌데 이 분이 이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훨씬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경험이나 이론이 기반되는 전문성.


책을 눕히면 세미콜론..!

Q. 빠르게 책을 낼 수 있는 제작 프로세스 노하우
A. 저자를 처음 만날 때부터 제작까지 많은 걸 매뉴얼화해서 가면 갈수록 갖춰가는 게 있어 시간이 적게 든다. 종이책 같은 경우 같은 디자인의 반복이랄지. 보통의 단행본들은 표지 제작에만 3주 이상 걸린다. 북 저널리즘은 디지털 콘텐츠 포함해 짧은 건 일주일 만에도 나왔고 긴 건 9개월 정도 걸렸다.


Q. 북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콘텐츠

A. 없다. 그 콘텐츠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형태에 따라 인터뷰집, 에세이, 학술적인 부분을 포함한 등등이 된다. 이런 ‘다종’의 특징이 북 저널리즘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Q. 로고의 의미

A. 책을 가로로 보면 세미콜론이다. 


Q. 내부 인원과 기업 문화
A. 입사 예정자까지 합하면 상근직은 총 여덟. 외부에 도와주는 분들 있고. 기업 문화의 핵심은, 기업문화는 없고 우리 자기 자신이 기업 문화고 조직 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뭐다-라고 정의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워크숍을 했는데, 그때의 결론은 기본부터 잘하자.

Q. 북 저널리즘에서 하고 싶은 말? 목표?

A.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를 주고 싶은 게 목표. 동의하던 하지 않던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고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보금 덧붙임.

북 저널리즘의 콘텐츠는 단권 판매되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Pixelback'들의 모바일 소비 경험도 훌륭하다. 가격은 약 3천 원 선에서 1만 원 이하. 물론 오프라인 책방에서 책(paperback)으로도 구매하실 수 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로. 아직 사보고 싶은 주제가 없지만 맛을 보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 신청으로.


제가 읽어봤거나 읽어본 것들 (개인적 추천)

- 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다 

- 합니다, 독립 술집: 나는 술을 팔기로 했다

- 서점 여행자의 노트: 뉴욕, 런던, 파리의 책방에서 독자로 성장하기

- 블루보틀에 다녀왔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사랑하는 커피

- 버닝맨, 혁신을 실험하다: 일론 머스크가 사막으로 간 이유 



매거진의 이전글 2018년, 만나서 반가운 브랜드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