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여자

by Anima

봉 주리가 장 자성과 법적으로 부부가 되고 며칠 후에 근무하는 학교로 전화가 걸려왔다.


봉 주리 씨인가요?


네, 제가 봉 주리인데 누구세요?


그건 알고 없고요. 나이 많은 여자가 새파란 젊은 남자랑 만나고 다니니 좋아요?


누구신데 이래요?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무례하게 무슨 짓이에요?


누군지 알 거 없어요. 그 장 자성이 누구랑 결혼한다고 내 친구를 버리고 갔다고요. 그게 당신이라고요. 나이 든 여자가 그래도 돼요? 만나던 여자 버리고 간 남자랑 어디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 봅시다.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더 듣고 싶지 않아요.

일방적으로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여자의 말을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끊고 나니 잘못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분명히 봉 주리임을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 장 자성이 결혼할 사람이 봉 주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혹시 여동생이 오빠의 결혼을 막기 위해서 가짜 행세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도 했다. 그 여자는 두 사람이 혼인 신고한 사실은 모르는 것 같았다. 젊은 남자를 만나니 별 이상한 전화도 다 받는다 생각하며 퇴근을 기다려 장 자성을 만났다.


자기 혹시 누구 사귀는 여자 있었어?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야?


아까 학교로 모르는 여자가 전화해서 자기가 사귀던 여자 친구를 버리고 갔다고, 잘 사나 두고 보겠다고 한바탕 저주를 퍼부었어.


그런 일 없어. 잘못 걸었겠지.


내가 봉 주리인 걸 확인하고 말하던데? 아주 기분이 나빴어.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자기 때문에 별일을 다 겪네.


그런 일 없으니 신경 쓰지 마.


장 자성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서 봉 주리도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봉주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장 자성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외모, 목소리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을 것이다. 말도 듣기 좋게 잘한다. 그런데 아직 벌어 놓은 돈은 없다. 기본급에 자기 영업 능력에 따라 수입이 일정치 않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다. 그렇다고 주위에 여자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영업직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게 일이다. 그중에 여자도 많다. 혹시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여자는 없었을까? 직업상 호의적으로 대하겠지. 그리고 대학생 시절 풋사랑은 지나갔겠지.


장 자성 말대로 신경 쓰지 말자!

이미 장 자성의 아기를 가졌고 법적으로는 이미 부부, 곧 결혼할 사이다. 봉 주리의 이름, 나이, 근무지까지 알고 있는 여동생이 오빠와 결혼하겠다는 기막힌 여자에게 분풀이나 해보자는 심보로 전화한 거라고 넘어가는 게 마음 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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