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사람들

by Anima

봉 주리는 두 사람의 메일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봉 주리가 장 자성을 사랑하고 장 자성이 봉 주리를 사랑했듯이 그들도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다. 단지 차이점은 배우자가 있는, 결혼할 때 서로의 정조를 지키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라는 것뿐. 그것을 사람들은 해서는 안 될 사랑, 불륜이라고 한다. 불륜도 사랑인 것을 이제야 알았다.


장 자성과 봉 주리가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친구들은 말했다.


와아, 너 평범치 않더니 그렇게 어린 남자와 재혼을 하네. 재주도 좋아!


야, 너 미쳤니? 애 있는 연상의 이혼녀와 결혼한다고? 돌아도 한참 돌았구나!


평범하게 살지 않겠다는 장 자성은 역시 평범치 않다. 평범하게 살고자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은 봉 주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랑 다시는 없을 거라며 언제까지 변치 않을 거라며 다짐했는데 봉 주리와 결혼한 지, 주성을 낳은 지 1년도 안 되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 젊은 남자가 연상의 여자와 살면 한눈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는 말도 들었지만 둘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장 자성을 너무 사랑하고 믿었다.


장 자성의 외도를 알게 된 것은 봉 주리의 감각이 아니었다. 그의 외도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가 다른 여자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봉 주리가 임신을 했을 때부터 그들은 만났을지도 모른다. 주성을 맡기려고 아침저녁으로 친정을 드나들 때 만났을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다 주는 봉 주리는 장 자성도 그런 자신을 배반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자신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장 자성이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봉 주리가 메일을 볼 수 있게 열어 놓은 것은 사실이고 이제 이 충격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침착해져야 했다. 그런데 수없이 많은 메일을 출력하고 내용을 읽다가 울다가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다.


내 사랑, 어제 너를 울렸지. 나 나빠. 나도 울었다, 처음으로. 너의 약한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어. 어쩌다 나를 만나서, 나를 사랑하게 돼서...... 상희야, 네가 원치 않으면 나는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앞으로 남은 삶이, 시간이 많지 않기에 사랑하는 너와 함께 같이 가고 싶다. 네가 온다고 약속만 해준다면 그때까지 난 기다릴 거야. 내 영혼보다 널 더 사랑하니까. 내일 우리 보는 날이지. 일찍 갈게.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내 사랑, 나의 상희! 언젠가는 함께 할 너의 내가!


두 불륜 남녀 사이에 오고 간, 더 이상 불순할 수 없는 대화를 출력하고 정신 나간 여자처럼 눈이 충혈되어 읽는 모습이 말할 수 없이 초라하고 스스로 불쌍해서 견딜 수 없었다. 신음은 통곡으로 변하고 눈물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성은 엄마 품을 파고들고 봉 주리는 아들을 끌어안으며 더욱 거세지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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