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기에

by Anima

내 사랑, 내 사랑이라고 내게 해주던 그 말을 언제 기억 속에서 잊어버릴까요?

그 남자가 그 여자에게 했던 말을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있을까요?


내가 피아노를 연주해 줄게요. 그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떤 노래 좋아해요?


저는 팝송을 좋아해요. 이제 클래식, 재즈도 좋아해 볼게요.

Let It be me.

Over the rainbow.


노래를 못해서 연주로 하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Each time we meet love(우리가 사랑으로 만날 때마다)
I find complete love(나는 완전한 사랑을 발견합니다)
Without your sweet love (당신의 달콤한 사랑이 없었더라면)
What would life be? (내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요?)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무지개 너머 저 하늘 높이 어딘가에)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옛날 자장가에서 얘기 들었던 아름다운 나라가 있어요)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하늘은 파랗고)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마음으로 꿈꾸면 정말로 이루어지는 곳이죠)


햇빛 비치는 창가에 서서 전화로 그의 연주를 들었다.

어린 시절, 엄마 옆에 누워 낮잠을 자다 잠결에 들은 음악 소리처럼 아련하다.

그의 피아노 소리에 그 순간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된다.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한껏 취해서 연주를 듣는다.

친구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 남자, 음악을 좋아하는 그가 있었다.

다섯 번째 곡은 스윙 스타일로 연주해 봤는데 이것 역시 단순한 멜로디 때문에 어레인지도 힘들었고,

여섯 번째는 연주하기에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L 씨에게 부르라고 해서 넣었습니다.

그 외 여러 곡들도 제게 만족스럽지는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작업을 마쳤답니다.

그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과정이니까 이해하세요.

다음엔 더 좋은 곡으로 리코딩해서 작업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편지는 없애시고 내 사인이 들어간 C.D는 구입하신 걸로 하세요. 그래야 그의 추궁이……

장이 보고 추궁해도 상관없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늦게 들어와도 보란 듯이 채팅하고 메일 쓰고 나갔다 들어오고 누구를 만나든지 관심이 없다.

겉으로는 그랬다. 적어도 겉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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