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
<Origin of love / Stephen Trask>
♪
But Zeus said: "No,
You better let me
Use my lightning like scissors,
Like I cut the legs off whales
Dinosaurs into lizards."
그러나 제우스가 말했지,
'내 번개를 가위처럼 써야겠군.
고래의 다리를 자른 것처럼,
공룡을 도마뱀으로 만든 것처럼.'
*
<제이미 케이러너의 마지막 독백>
앨리스, 나의 사랑하는 앨리스.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너의 흔적을 붙잡기 위해 모든 것을 시작했지. 파동이 존재로 응고될 수 있다면, 네가 내 곁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이 나를 일으켰고, 이토록 멀리 오게 했어.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어. 내가 너를 살리려 했던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내 이기심이었다는 걸.
네가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비로소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는구나.
그곳에선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니?
어머니에게도 가끔 소식을 전해주렴. 아버지가 어머니와 널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이제 그만 너를 놓아주련다.
새로운 곳에서 행복하렴.
영원히 너를 사랑하는 아버지가.
*
<제이미 케이러너의 겨울 바다>
1951년 겨울, 뉴잉글랜드 해안의 한 연구실. 작은 난로에서 쇠붙이 타는 소리가 타닥거렸다. 형광등은 낮게 깜빡였고, 오래된 전선 위로 먼지가 조용히 내려앉아 있었다.
제이미 케러너는 책상 앞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의 눈앞에는 '앨리스 5.2'라고 적힌 낡은 수첩이 펼쳐져 있었다. 그 안에는 딸의 음성 주파수를 변환한 수식, 눈동자 움직임의 평균 좌표, 그리고 매일 밤 그를 괴롭히던 악몽의 파형들이 빽빽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한참을 그 기록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펜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아래쪽에 한 줄을 썼다.
good bye.
제이미는 펜을 덮고 수첩을 닫았다. 책상 옆 서랍에서 오래된 나무 상자를 꺼내 수첩을 그 안에 조심스럽게 넣고 덮었다. 자물쇠는 채우지 않았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진공관들을 하나씩 꺼내 정리했다. 전원을 끄자 잔열이 식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잠시 후, 연구실은 완전한 정적에 잠겼다.
제이미는 코트를 입고 문을 열었다. 밖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고, 바다는 깊은 숨을 쉬듯 출렁이고 있었다. 그는 바다를 오래도록 말없이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