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파워 거대 괴물 로봇 (7)

22화

by 빈자루

-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낯익은 여자의 노랫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일어났어?"


제이였다.


제이는 침대의 맞은편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발을 까딱이고 있었다.


흰 티셔츠 차림에 반쯤 묶인 머리카락 아래로 그녀의 가느다란 목선이 보였다. 그녀가 웃었다.


"오래 잤네."


그녀가 말했다.


"응. 조금."


"포트에 물 올려놨어. 커피 한 잔 타줄까?"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내가 제이에게 말했다.


"아주 오래된 꿈을 꾼 것 같아. 그곳에서 네가 나를 떠났어."


제이에게선 답이 없었다.


이어, 그녀가 김이 모락이는 아메리카노를 한 잔 건네며 내게 말했다.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야. 이제 힘을 내. 곧 그가 와."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


"정신을 차려봐요. 이봐요."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천천히 시선이 돌아왔다.


귀였다.


귀가 소파의 맞은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곳에는 검은 수트의 남자가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군."


내가 말했다.


남자가 천천히 신문을 반으로 접고 손가락으로 그 선을 꾹꾹 눌러 다시 반을 접었다. 그리고 다시 반을 두 번 접고 신문을 네모난 테이블의 귀퉁이에 가지런히 놓았다. 신문지의 모서리가 테이블의 그것에 딱 들어맞았다.


"다시 왔군요."


그가 말했다.


"뭐."


왼쪽 관자놀이에 통증이 살짝 올라왔다. 나는 왼손 검지로 눈썹 끝을 문지르며 이어 말했다.


"돌아왔다기보단... 밀려온 거겠지."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게 문제입니다."


그가 말했다.


"항상, 자발적이지 않다는 것."


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접힌 신문지와 머그잔에서 잉크 분자와 식지 않은 커피 입자들이 섞여 공중을 부유했다.


https://youtu.be/H3GdmbEx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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