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기린 (3)

32화

by 빈자루

*


기린 :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당장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행복해 보였다.


전광판에 나온 사진을 보고, 그녀가 외로울 거라 짐작했던 나의 착각은,


정말 착각이 맞았다.





*


귀 :


부드럽게 닿아 있는 고슬링의 입술은 달콤했지만,


내 시선은 기린에게로 가 있었다.


지금 심장이 콩닥콩닥 튀어 오르는 게,


고슬링의 입술이 달콤해서인지,


저기 보이는 기린이 정말 기린이어서인진,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었다.


다만, 심장이 콩닥콩닥 쪼물락댔다.





*


기린 :


나는 쓸쓸히 돌아섰다.





*


귀 :


기린이 쓸쓸히 돌아서고 있었다.





*


기린 :


엄마 ㅠ





*


귀 :


저 멍충이!




https://youtu.be/CH-UU7lk0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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