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이것이 직장인인인가...
공허가 가슴을 메웠다.
나는 슬쩍 걸음을 옮겼다.
그때.
날카로운 비각(飛脚)이 뒤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부장의 각이 복부에 꽂히자 장이 틀리고 혈이 솟았다.
커헉.
푸른 진액이 입을 타고 흘렀다.
커헉. 커헉.
기맥이 막히고 눈이 점멸하였다. 컥컥. 숨을 뱉기위해 나는 바닥을 긁었다.
부장은 단번에 나를 무너뜨렸다.
컥. 컥.
빡.
쇠몽둥이 같은 각이 다시 한번 내 장부를 압력했다. 장이 잘게 쪼개지고 머리가 뒤흔들렸다. 커헉. 커헉. 나는 숨을 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커거 크허거. 숨에서 쇠맛이 났다. 나는 몸을 돌려 가까스로 숨을 뱉었다. 복강이 가쁘게 움직였다.
"이새끼야. 아주 한번 기셀 잡았다고 기고만장하지?"
부장이 히죽 웃으며 내려봤다.
나는 복압을 가삐 움직였다.
널부러진 사지 위로 쇠각이 작열했다. 나는 복을 가리고 간신히 숨을 이어갔다. 허거 허. 번개같은 난타가 계속되었다. 맞은 자리들이 타들었다. 나는 복을 간신히 가릴 뿐이었다.
"비급? 회장이고 뭐고 난 몰라 이제. 너 하나만 내가 꼭 죽인다."
복을 노린 부장의 각이 지속되었다. 손등과 손가락 뼈가 쇠망치로 찧인 듯 너덜했다. 지골이 조각났다. 나는 팔꿈치를 덧대 쇠각을 막았다.
"보여봐. 보여봐. 어디 그 잘난 비급 초식. 한번 보여봐."
부장이 잘근 마디를 밟았다. 연골이 즙이 되어 아래로 흘렀다. 나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대리 새끼가 감히 부장한테 개겨? 대리 새끼가 감히!"
부장이 등을 강타하였다. 새우처럼 복을 감싸던 등이 순식간 아래로 꺼졌다. 우득 우드득. 마디 뼈가 분절되었다. 다리 아래의 감각이 사라졌다. 다리가 끌려오지 않았다. 우득 우드득. 망치질이 계속되었다. 나는 입을 참았다.
"이새끼야. 너같은 새끼들은 널리고 널렸어. 너같은 새끼들 내가 한두번 본 줄 알아? 너같은 새끼들 뭐라 부르는지 알아? 잡동사니 대체품. 이 개호로 새끼가 누굴 호구로 알아!"
아. 한번만 명월을 다시 볼 수 있다면.
한번만 명월을 다시 볼 수 있다면.
명월은 안전하겠지?
빡빡빡.
관절을 잘라 끊으려는 부장의 거친 메질이 계속되었다. 등줄기 속의 생명은 질겼고 그 생명이 질길 수록 부장의 메질은 더욱 모질었다. 메질이 모질고 질길수록 생명은 더욱 끈을 놓지 않고 질기 버텨내었다.
빡빡빡.
분쇄하던 부장의 발굽이 용을 쓰다 멈추었다. 부장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하. 질긴 새끼... 하 질기네. 이거..."
부장이 발을 찼다.
"왜. 안 죽어 이새끼야. 왜 안 죽어."
부장의 발을 잡았다.
나는 부장을 잡고 일어섰다.
배경화면은 다케히코 이노우에님의 배가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