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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이어블 Jul 01. 2018

I AM 갤러리 류가헌 사진전

시리아와 남수단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을 위한 월드비전 X경향신문 공동주최

2018년 7월 1일/ 오전 
 
오늘은 아침부터 큰 비가 내렸다. 
 미루고 미루던 사진전의 마지막 날. 오전부터 걸음을 재촉했다.
  
지난주 금요일 첫 번째 팀 미팅에서 우리 게임북의 주인공을 어린 동생이 있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아직 내러티브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으로든 중요한 주변 인물로든 시리아 어린이에 대한 영감과 정보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경향신문 사진 기자들이 시리아/남수단 난민캠프를 직접 취재하여 그곳 어린이들의 사진전을 준비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전시가 끝나기 전 마지막 찬스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IAM


 I AM 은 난민 어린이를 주제어로 하는 월드비전의 캠페인이다.

http://www.worldvision.or.kr/campaign/2018/iam.asp


I AM 뒤 꺽쇠 안에 이들의 문제를 타자화시키지 않고, 나의 일로 여겨 행동하고 생각한다는 의지의 기호가 담겨있다.  그것은 우리 프로젝트 gamebook의 이상. 내가 바로 당신(You)이 되는 것과 같은 목표다. 



#시리아 어린이들의 이름

사진 곳곳에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이름이 보인다. 
샤이마, 사라, 아흐마드, 히만.

신의 뜻으로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이니 모두 그 이름에 귀한 뜻이 있으리라. 

후에 압둘 사무국장에게 아랍식 이름에 있는 뜻을 물어보아야겠다.  


#나는 아이입니다. 


 나는 되돌아가고 싶어요. I really wanna go back to that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jpx0lDz9wI4 (영상)
 


우리 팀은 이번 작품 유형을 회귀 물로 정하고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간여행 모티프를 사용하는 장르로, 복잡하기 꼬인 사건들이 조작된 시간 속에서 뒤풀이되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여정이 펼쳐진다.      


전시회에서 영상으로 관람한 짧은 동영상 (나는 되돌아 가고 싶어요)은 시간을 되돌려 평온한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어린이들의 바람이 표현된다. 영상은 깨어진 그릇을 붙이고, 찢어진 옷을 잇고, 꺾인 꽃을 다시 피운다. 어린이들의 욕망은. 회귀다. 



#번호로 불리는 아이들

이번 전시회에서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 

난민 어린이들은 그곳에서 숫자로 인식된다.  

그들은 보호자의 유무에 따라 분류된 컬러 밴드와 일련번호로 식별된다. 

파랑: 정식으로 등록된 난민
노랑: 싱글맘, 장애아, 성폭력 피해 아동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난민
하양: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보호자가 없는 난민, 고아. 



#파괴된 집. 지붕 없는 집.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은 정신적으로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어린이들은 폭격으로 파괴된 집과 마을을 보고 고향을 떠나왔다. 

그들에게 그들의 집을 그리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과 얼룩, 

갈퀴 어진 스트로크로 그것을 표현한다. 그들의 집은 파괴되었다. 


우리 이야기를 출발시키는 사건. 일상을 흔드는 여행의 시작점은 ‘미지의 메시지’로부터 시작된다. 시리아 친구 OOO이 보낸 알 수 없는 그림 신호. 혼란스러운 점과 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서울의 친구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어떨까.      


우리가 언뜻 보아서는 그 신호를 알 수 없는 그림과 숫자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난민 어린이들의 고유 번호도 그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세상이 어떻게 되어도 그러하다. 

그들이 아이들답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      

모든 것이 파괴된 삶의 터전.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은 월드비전이 마련한 예술과 놀이학교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미술 클래스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려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대부분 살아있는 것을 그렸다. 
 캠프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개’ 이외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 곰, 고양이, 토끼, 새를 좋아한다. 

축구와 장난감이 좋다.


https://www.worldvision.org/refugees-news-stories/photos-syrian-refugee-children


#파괴된 도시, 신호등을 모르는 아이들


도시의 파괴 상황은 심각하다. 

내전이 시작된 이래, 아이들은 파괴된 거리와 폭격,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목격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 차선을 지켜 운전하는 자동차나 신호등, 횡단보도는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질서들을. 


--
#그 밖의 다양한 사진들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놀이, 휴식과 치유 활동을 제공한다. 



#참고할만한 다른 링크
칠드런 오브 시리아 http://childrenofsyria.info/stories

트위터 해시태그 #childrenofSyria

https://twitter.com/hashtag/ChildrenOfSyria?src=h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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