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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이어블 Jul 06. 2018

게임은 예술인가

플레이. 시리아는 어떤 질문을 만들려 하나

2018년 7월 5일


콘텐츠 진흥원에서 열리는 두번째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첫번째 주보다 참석 인원이 많으 줄어들었는데, 매주 적지 않은 시간을 워크샵과 교육에 투입해야 할일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네요. 


교육 목적보다 참여한 예술가와 연구자, 개발자들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로 운영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놀이, 이토록 차의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기 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 워크샵이 있어서 첫주 보다는 시간이 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명된 한명이 전체를 대상으로 어떤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손을 들면 그들끼리 자리바꿈을 하는데 그 타이밍에 자리를 바꾸지 못한 사람이 다시 술래가 되어 자기 소개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놀이 형식의 자기 소개 시간이었습니다. 


자리를 바꿀때 정신이 없고 어수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순서대로 나와서 발표를 했던 지난 시간 보다는 웃음도 나오고 질문도 신박해서 참여자들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소개가 오가는 과정에서 어느덧, 융합팀의 형상이 조금씩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모두들 확정적인 표현은 아끼고 있지만 큰 주제로서 관심사가 엮기는 팀들끼리 이합집산을 하고 있고 

가능한 자기 팀원들 전체가 한묶음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시리아 팀도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스토리텔링X 게임] 코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2~3개 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을 만들려고 했던 팀,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하여 웹 기반 스토리텔링 게임을 만들려고 했던 팀 등등, 뭔가 잘 엮으면 엮일법한 팀들이 있어서 이야기가 매우 즐거웠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다른팀들도 멤버들이 SW 개발에는 자신감을 뚜렷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플레이. 시리아팀이 초중급 수준의 html5, CSS 사용을 할줄 아는 개발자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Twine을 사용할 꺼라 협업 시 효율적일 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플레이 시리아가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난민 문제, 시리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던 창작자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들고 새로운 사실들에 놀라워하며 프로젝트의 취지와 스토리에 대해 강한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임하는 플레이 시리아팀의 핵심 목표에는 난민과 세계시민정신, 인권에 대한 각성, 시대정신과 윤리성을 지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고 각성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의 활동과 변화 과정을 노출시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이 프로젝트 다이어리도 꾸준히 쓰려고 하는 것 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과정적으로 만나고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리아와 난민 이슈가 전달된다면, 계기가 마련된다면 결과를 떠나 매우 중요한 과정적 성과일 것이라 생각 합니다 .


프로그램의 취지가 게임과 예술의 융합, 게임X 예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 이 대목은 모임 뒷풀이로 우리팀 허작가, 개인 아티스트로 참여한 안작가와 수다 떨다 나온 주제들입니다

예술이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

 

예술이란 새로운 질문 형식을 창안하는 것


예술이란 당연함을 당연 시 여기지 않는 것


예술은 정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


게임은 게임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본능적으로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게임은 예술이다. 라는 명제를 당연시 여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창작자와 플레이어가 게임을 통해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보고, 새로이 질문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화려함으로 치장한 게임이라 한들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요.
놀이, 이토록 창의로운 상상은 아마도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질문을 새로운 형식으로 보여줄 창작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몇가지 알려진 링크 공유...
https://www.gamasutra.com/view/feature/130113/are_games_art_here_we_go_.php 2007년

http://time.com/collection-post/4038820/chris-melissinos-are-video-games-art/ 2015년

https://edition.cnn.com/style/article/video-games-highest-form-of-art/index.html 2012년

https://www.twingalaxies.com/feed_details.php/2075/the-first-gaming-historian-an-interview-with-leonard-herman


게임은 결코 예술이 될 수 없다던, Roger Ebert의 말도 새겨 들어야 합니다. 

https://www.rogerebert.com/rogers-journal/video-games-can-never-be-art


MOMA가 작품으로서 비디오 게임을 구매했을때, 적극 반대한 jonathan jones의 글도 허투루 보지 맙시다. 

https://www.theguardian.com/artanddesign/jonathanjonesblog/2012/nov/30/moma-video-games-art



플레이. 시리아 팀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을 통해 난민에 대한, 소수자에 대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인권에 대한 문제들 복잡하고 심각하죠. 우리 작품이 어떤 답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당연치 않은 당연함을 무엇인지를 이야기로 녹여내고, 갈림길에서 옵션을 선택하는 플레이어가 망설이고 당황하고 다행이라 여기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초의 게임북 'sugarcane island'를 만든 작가 에드워드 패커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


그의 말에 감명 받아 패커드와 몽고메리가 게임북에 남긴 족적을 찾아 짧은 논문을 하나 썼었죠. 
게임북(Gamebook)의 서사 기반 게임화 전략  (2017, 권보연)





플레이. 시리아 팀은 다음주에 이야기의 주인공과 주요 스토리라인을 결정하는 스토리워크샵을 진행합니다. 

그 과정 조차도 게임처럼 흥미롭고 몰입 가능한 (난민 이야기를 재미삼아 다룬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serious fun하겠습니다) 시간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주말에는 주인공에 대해서, 주인공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 장의 설정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보겠습니다.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팀원들이 있어 믿는 구석은 있지만 리서치를 하면 할 수록 난민 어린이들의 실화가 아니었음 싶은 실화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무엇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저도 할말이 많아지네요. 


제가 직접 경험하는 이런 상황이야 말로 게임북 메이킹 프로젝트 플레이 시리아가 과정적으로 이미 예술의 기능을 수행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입니다.  



또 하나의 기록. 추가. 
7월 6일 시리아 난민을 위한 철인3종 경기가 열렸습니다. 시리아 사태 만큼 힘든 운동이라.....

하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들 리스펙. 


https://www.facebook.com/events/1979885128994579/

https://www.facebook.com/helpsyriaplease/photos/pcb.2159286067418446/2159285364085183/?type=3&theater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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