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싱킹의 공명 패턴
모순을 결합하는 직관과 공발/공진
모순을 결합하는 공명 패턴
game thinking with resonance pattern
혁신이란 본디 일반적 개선을 넘어서는, 공존하기 어려운 대립과 모순을 타협 없이 결합하는 활동이다. 효율적 대량 생산과 개인별 고객 응대, 고급스러운 저가, 진지한 놀이, 창조적 파괴, 협력적 경쟁 같은 혁신의 성취 목표들은 관습적으로는 물과 기름처럼 갈등 관계를 내포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If you want people to think outside the box, don't create a box in the first place - Martin Cooper혁신 기법으로써 게임 싱킹도 융합 기반에서 이식된 특징적 모순 결합법이 작동하는데, 직관을 활용한 가설 추론과 공명 효과로 수렴되는 공진화, 공발적 조직화가 이에 해당한다. 게임 싱킹의 모순 결합은 융합 기반에 근거하면서도 게임 제작 과정에서 보다 높은 허용치를 보이는 특징으로 압축 적용된다.
두렵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갈등 상황 해결을 플레이어로 하여금 즐거운 놀이라 생각하고 경험시켜야 하는 게임 세계에서 모순 결합은 일상적으로 체화된 행위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각 단계의 특징을 종합하여, 게임 싱킹의 ‘공명 패턴(resonance pattern)’이라 명명하고자 한다. 이 용어는 맥루한의 매체 진화 원리 중 하나로, 서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매체가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새로운 형상과 감각으로 진화하는 원리를 지시한다.
공명 패턴은 하나의 큰 원을 이루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축은 ‘직관(intuition)’으로 이 단계에서 디자이너는 직접적 감각을 활용한 실체 관찰과 상상력 기반의 과감한 추론을 통해 비약에 가까운 이야기, 정황들을 다양한 가설로 수립한다. 게임은 데이터 분석에서 활용되는 가정이나 이론을 벗어나 인간의 바람과 환상이 투영된 이상적인 수준까지 추론을 허용함으로써 혁신의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본질을 새로 쓰는 놀라운 변화는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닌, 의외성의 영역에 싹을 틔운다.
게임 싱킹, 공명 패턴‘공발/공진(co-emergence & co-evolution)’은 공명 패턴을 구성하는 두 번째 축으로 생물학적 근거를 지니고 있다. 생태계의 여러 종들이 서로 적응하며 진화하는 것, 부분과 전체가 대립하지 않고 협력하며 진화하는 원리를 칭한다.
역사적으로 게임의 미학과 문화는 디자이너와 플레이어의 분리되지 않는 공동 역할을 추구해왔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체계로서 뛰어난 게임 개발자들은 그 자신이 가장 열성적인 플레이어가 된다. 따라서 게임 디자이너에게 공급자와 사용자가 한데 어울리는 현장에서 다양한 게임 요소를 활용하여 독창적 경험과 정서를 만들어 내는 것은 특별할 바 없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게임 싱킹은 직관과 공진/공발의 축을 연결함으로써 공존하기 힘든 모순적 대상들을 혼종 시켜 본래 모습 혹은 감각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인지와 경험을 창출하는 공명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Reference
마샬 맥루한 , 브루스 R. 파워스. 박기순 옮김. (2005). 지구촌: 21세기 인류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
커뮤니케이션북스.
곤노 노보루. 노경아 옮김. (2010). 디자인 싱킹. Argo9 Media group.
조셉 오코너. 이안 맥더모트. 안재현 외 옮김. (2016). 생각의 미래. 지식 노마드.
코르넬리스 드발, 이윤희 옮김. (2013). 퍼스 철학의 이해. HU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