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3일
출입처 옮긴 뒤로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너무너무 바빠서 긴 글을 쓸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짧게 적는다.
1. 저녁 약에서 항우울제를 빼고 안정제만 남겼다. 안정제를 반 알로 줄이고 밤에는 자정을 넘겨 자는 법이 없는데도 아침에 너무 졸리고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약이 한 종류만 남아서인지 작은 지퍼백에 2주 치를 받아 왔다. 남은 약에 있는 항우울제는 버리지 말고 모아 놨다가 잠을 자기 힘든 날에만 안정제와 같이 먹으라고 한다.
2. 의사 선생님도 약을 줄여 나가는 데 적극적이다. 오늘도 "하산해야죠"라고 말했다.
3. 바빠서 죽을 것 같아도 기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고 있다. 특히 잠은 제때 자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이 되었던 일이 일어났을 때는 잠도 못 자고 일 때문에 새벽 두세 시까지 머리를 싸매기 일쑤였는데,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랬다가는 간신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은 모종의 호르몬 수치가 다시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4. 당초에 1년으로 예상되던 치료 기간은 8개월째를 앞두고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