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한창이다. 대학교에 재입학하여 벌써 5학기를 다녔고 다음 학기에는 마침내 4학년이 된다.
그간 수업을 많이 들을 땐 한 학기에 25학점을 신청해 13과목을 들었었다. 보통 한 학기에 12과목은 들었던 것 같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이어 수업을 듣고 나면 머리에 지끈지끈 열이 나고 눈알이 핑글핑글 돌곤 했다. 실험수업이 늦게 끝나면 밤 10시에도 집에 가고 그랬다. 느지막이 공부하다 보니 학점보다는 학업에 욕심이 자꾸 생겼다. 듣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많았다. 이번 학기엔 욕심을 좀 내려놓았더니 10과목 선에서 그쳤다.
수업을 많이 꽤 열심히 듣는 편이다 보니 공부하는 요령도 점차 발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시험은 치면 칠수록 문제 예측이 잘 안 된다. 깜깜하다. 기출문제가 있는 과목은 대충 이렇게 나오겠구먼 예상이 쉽지만 새로 개설되었거나 신임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은 번번이 헛다리를 짚는다. 설마 이런 게 나오겠어하면 반드시 나온다. 그런 문제를 받아 들면 식은땀이 난다. 기전을 서술하라는데 겨우 생각해 낸 용어 하나만 밑도 끝도 없이 덜렁 적고 나온다. 나의 문제 적중률은 20%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초반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학기가 거듭될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는 심각하다. 처음엔 문제를 이상하게 낸다고 괜히 교수를 원망했는데 이게 한 번 두 번 다른 과목들에서도 반복되다 보니 내 공부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심각하게 돌아보게 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중간/기말시험의 6부 능선을 넘긴 시점이다. 내일, 모레 쟁쟁한 전공과목들이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다. 교수와 나, 시험문제와 나, 공부와 나 사이의 치열한 브레인 대결이다.
예측한다는 건 어렵다. 꼭 반드시 나올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는 내용을 보면 허탈하기도 하고 어쩔 땐 기도 막히고 그런다. 그래서 오늘 전략을 새롭게 짰다.
이제부터는 공부하면서 정말 이건 절대 네버 에버 안 나올 것 같다는 내용을 좀 더 중점적으로 집중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러면 적중률이 좀 올라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