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도 나쁜 것도

by 김커선

삶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

대체로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조차 끝이 나 봐야 안다.

현재까지 우리에게 끝이라고 알려진 건

죽음뿐이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

현재에 따라

과거가 재구성되고

미래가 당겨진다.


닥친 건 일단 받아들이자.

그게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경향성만 있을 뿐이다.

‘진짜’는 끝이 나 봐야 알 수 있다.


어떤 흐름으로 바꿀 것이냐

오롯이 현재에 달려 있다.

현재의 힘을 믿는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국 현재가 만들어 낸다.


일희일비는 지나가는 바람같아

잠깐 즐거워하고 잠깐 슬퍼하면 족하다.

마음은 저 깊고도 깊은 심연에 침잠해 있어도 좋겠다.


끝날 때까진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

그 끝이란 건 불현듯 찾아올 수도

느릿느릿 더디게 올 수도 있다.

그게 언제더라도

현재는 길고

끝은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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