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자유일까 저게 자유일까, 대체 진정한 자유란 무얼까 항시 궁금했다.
나를 속박할 게 아무것도 없으면 자유일까?
내가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면 자유일까?
방구석에서 종일 뒹굴거리며 시간을 때워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하루 삼시세끼 먹고 지내는 데 별달리 걱정이 없다 해서
'나는 대자유를 누리고 있노라' 말할 수는 없다.
이런 생활은 이틀만 넘어가면 지루하다 못해 마음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방종(放縱)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넓은 세상을 내 마음대로 누비고 다니는 게 진정한 자유일까?
아무 거리낌도 걸림돌도 없이 일이 술술 풀리면 자유를 느끼려나?
지난 몇 년 간 유라시아 대륙 길바닥을 내 집인양 여기며 여행했었다.
누구를 만나도 거리낌이 없고 어디를 가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ultimate freedom을 외쳐댔지만
외침은 오롯이 내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 속 허전함은 여전했다.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나는 자유를 찾아 헤맸다.
되도록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옆에 아무도 없을 때 진정 자유로워질 거라 믿었다.
나는 나의 믿음대로 자유인이 되어가는 대신
나의 경험과 지식과 통찰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오만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중이었다.
이제 조금씩 알겠다.
자유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나온다
스스로 정해놓은 규칙을 그대로 지켜낼 때,
귀찮음과 게으름을 무릅쓰고 해야 할 바를 해내고 있을 때,
진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움직이고 행동할 때,
그때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자유는 무엇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해 내는 것, 이겨내는 것이다.
그때 맛보는 성취감과 충만감이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게 간절히 찾아 헤매었던 자유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다.
내가 나를 이기나 못 이기나, 자유는 결국 그걸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