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5AM 10PM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커선 Dec 13. 2022

생각은 넣어 둬

인생이 좀 더 재미있어지려면 생각을 멈춰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란 의식과 무의식이 만들어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갖가지 상념을 말한다. 

상념을 제어하려면 역시나 의식이 필요한데, 지금 생각에 빠져있다는 걸 인지하고 단호하게 생각의 꼬리를 자를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침부터 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눈이 오는 거리로 산책을 나가 쨍한 날씨를 맞닥뜨리자 그간 혼자만의 생각에 얼마나 빠져 있었나 깨달았다.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더 이상 꼬리를 물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마음이 덩실덩실 가벼워진다. 


그간 잊고 있었다.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바로 긴 여행을 통해 깨쳤던 한 가지 진리를 말이다. 내 머리는 내 생각은 방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모든 건 '자연'스러울 때 저절로 일어난다. 생각을 할수록 자연스러움에서 점점 멀어질 뿐이다. 힘이 들어가면 망하는 법이거든. 


생각할 필요 없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다. 인생은 예측하지 못한 대로 흘러갈 때 그때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포도당을 덜 쓰니 에너지도 아낄 수 있겠다, 인생도 더 재밌어지겠다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커선, 이제 생각은 넣어 두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