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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릉, 맑고 조용한 바다의 도시

#강릉중앙시장 #월화 풍물시장 #안목해변

by 안녕하세요

이얏 강릉여행 둘째 날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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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처음 강릉을 찾은 나님은 계획없이 강릉으로 흘러들어와 계획없는 구경을 시작하게 되는데...

https://brunch.co.kr/@orintee/31

이 글은 이 여행 다음 날의 기록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눈뜬 나는, 조식이 맛있다는 평가도 있었고 전날 일찍 잠든 탓에 조식 나오는 시간에 맞춰 1층 테이블로 내려갈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진 밥에 직접 기른 채소와 직접 만든 드레싱 소스, 새콤달콤한 과일잼까지 무엇 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로비와 함께 있는 1층 내부.




기분 좋아진 나는 주인아주머니께 말도 붙이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원래 딸이랑 같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단다.

딸은 배움에 뜻이 있어서 서울에 있다고.

뭔가 닮고 싶은 모녀 사이였다.




밥 먹고 올라와서 한 숨 쉬고 네이버 지도를 켰다.

지역 전통시장을 안 가볼 수 없는데 도보 15분 거리에 강릉중앙시장이 있었다.

이르게 체크아웃하고 여유 있게 내비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걸었다.

이틀 내내 하늘이 맑았다.




왼쪽 길을 15분 정도걸으면 오른쪽 같은 시장이 나온다.







정식명칭은 위와 같다.




제일 먼저 간 곳은 티브이에도 방영된 버드나무 수제 맥주집.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맛 보니 데려가서 먹을 법했다.

선물용으로 두 병 샀다.





헤헤 시음햇당




그리고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약간 후회했다.

아침을 좀 덜 먹었어야 했나....





쏘 쎅씨....






닭강정집이 유독 많았다. 그래 닭강정은 내가 아는 그 맛일거야... 닭강정으로 한정적인 위를 채울 수 없어...







그렇다고 모르는 맛이 반드시 맛있으리란 보장은 없^^ 오징어먹물 아이스크림은 약간 자극적인데 청량감도 덜하고 무엇보다 옷에 거뭇거뭇하게 묻는다...4000원.







대박사건 마늘빵!!! 바게트의 거칠고 건조한 식감과 안의 크림치즈 케미가 좋다. 위에 얹은 동그란 마늘맛 크림은 화룡정점. 개당 3000원인데 한 박스 살걸 그랬다.











사람들이 아침부터 줄 서서 기다리길래 나도 먹어봤다. 어묵 반죽 안에 갖은 소를 넣고 튀긴 고로케인데 풍미가 좋다. 개당 1500~2000원 선.








미안 야키토리...너까지 먹으면 점심을 못 먹을 것 같아 ㅠㅠ




시장 내부에선 '2018 인문학 대전'이라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내가 참여할 행사가 있나 기웃기웃.




간혹가다 페이스페인팅, 색칠공부 부스가 있어 참여하고 싶었지만 참여 연령대 대부분이 초등학생이어서 참았다.








책 속 문구 중 인상깊은 구절 하나를 꼽아 책갈피로 쓰는 행사에 참여했는데, 나는 세 개 골랐다.



인문학 대전 부스 끝에서 보게 된 월화 풍물시장.

긴 굴다리 같이 거리를 타고 쭉 이어져 있다.






횡단보도 건너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다양한 종류 가운데 메밀부침이 눈에 띄었다.





바깥 쪽에는 수공예품도 팔고 있어서 선물 용도로 몇 개 정도 샀다.



중앙시장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어서 다소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곳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좀 더 저렴했다.

메밀전도 1000원대부터 시작한다.





연예인 윤정수도 와서 토크콘서트도 했다.








오후에는 다시 대학 선배네 들려서 점심 먹고 폭풍 수다 떨다가, 선배네 집 주변인 안목해변에 가 보는 걸로.

크 바다다!

바다에 왔으면 당연히(?) 누워야지.




전지적_로빈슨크루소_시점_mpeg. 파도에 휩쓸려 왔다가 정신차려보니 외딴 섬의 백사장이었다 카더라...








소나무가 운치 있게 굽어졌다.




해질 녘의 바다는 하늘과 점점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하더니, 곧 완전히 하나가 됐다.





해 지는 것 까지 보고 저녁 먹으러 이동. 쓸쓸한 풍경이 순탄지 않은 이동길을 예고하는 것 같기도....











과연 그랬다.

택시 타면 10분 거린데 택시가 1도 없다.

카카오 택시도 안 잡혀서 결국 적당히 걷다가 강릉역 가는 버스 타고 겨우 중앙시장으로 갔다.

































저녁 메뉴는 소머리국밥. 오전에 미처 못 산 오징어순대를 사면서 국밥집을 추천 받았다. 중앙시장 안에 소머리국밥집 골목이 소소하게 늘어서 있다.






생각해보니 생애 첫 소머리국밥이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강릉역까지 걸어가니까 15분 정도 걸렸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애견카페 같았는데 초록색 철망 전체에 개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왼쪽,가운데). 신기하게 러시아 음식 전문 식당도 있었다(오른쪽).


이색적이었던 점은 강릉 도로에 왼쪽 표지판 같이 회전 교차로가 많다는 점이었다. 차량이 많지 않아서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 교차로라고는 하는데, 무단횡단을 일삼는 나에게는 차량의 움직임이 다소 무질서하고 혼잡스럽게 느껴졌다(...).














빛 번짐이 심한데 보정하는 법을 모르겠네^^









의도치 않게 혼자 왔지만 언제 다시 떠날지 모를 여행이었으므로 최대한 즐기고 왔다.

안녕 강릉.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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