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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랑하는디저트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한다. 음료를 보자면 한 겨울에 유독 찾게 되는 핫초코, 여름에는 딸기바나나, 전체적으로 단맛이 취향인 셈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음식도 매콤한 것을 선호한다. 떡볶이, 감자탕,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 유독 좋아하는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이다. 맵고짜고단거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순간이네. 디저트 또한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케이크, 머핀, 빵, 초콜렛, 젤리. 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달콤하거나 매콤한 자극적인 음식만큼 매혹적인 게 또 있을까.
근데 이 달콤한 디저트라는 것이 정말 달콤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필요조건이 따른다, 적어도 내게는. 혼자 먹는 케이크에서는 그렇게 큰 달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존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섭취 외에 맛있어, 행복해, 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는 꼭 누군가가 함께 있었다. 다같이 모여 한 사람의 기쁜 날을 축하하며 먹는 케이크, 친구와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곁들여먹는 쿠키, 식사가 끝나고 후식을 고르며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하는 그 순간, 나의 디저트에 달콤함이 한스푼 추가된다. 맛있어, 라는 말을 나누며 달콤함을 배로 만들어 줄 소중한 사람들, 케이크를 잘라 한조각한조각 서로의 접시에 옮겨담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달디 단 애정이 그곳에 깃든다.
결국 내가 사랑하는 디저트는 애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