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들을 향해 문 활짝 열기
원래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았는데, 요 며칠은 우리 집에 머물고 있는 동생 덕분에 꾸준히 아침을 먹고 있다. 부지런한 동생이 자기 아침을 준비하면서 내 것까지 함께 챙겨 주는 덕에, 덩달아 건강한 아침 식사의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이다.
동생의 아침 식사 루틴은 이렇다. 토스터기에 호밀빵 두 개를 넣고 170도에서 4분 정도 굽는다. 그동안 냉장고에서 미리 준비해 둔 샌드위치 재료를 꺼낸다. 재료는 며칠마다 바뀌지만, 자주 먹는 것은 치즈, 에그샐러드, 그리고 게맛살이다. 에그샐러드는 직접 만들지 않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용한다. 노릇하게 구워진 빵 위에 에그샐러드를 바르고, 치즈를 얹은 뒤 게맛살을 잘게 찢어 올린다. 가끔 땅콩 버터를 바르거나 바나나를 얇게 썰어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나머지 빵을 뚜껑처럼 덮고 칼로 반을 가른다. 사과, 방울토마토, 키위 같은 곁들여 먹을 과일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우유 한 잔을 컵에 따르면 완성. 간단하지만 맛있고 건강한 아침 식사다.
아침을 먹으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너무 늦게 일어나면 아침이 아니라 점심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침을 거르던 가장 큰 이유도 늦잠이었다. 아침 식사는 하루를 일찍 열어주는 문과 같다. 그 문틈으로 좋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각종 영양분, 아침의 생기, 그리고 오늘 하루를 잘 살아봐야겠다는 은연중의 다짐까지. 늦잠을 자고 허겁지겁 출근해 우물쭈물하다 점심을 먹고 급히 오후를 맞이하는 것보다는,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는 지금이 훨씬 좋다. 좋은 것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맞이하는 적극성.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할 중요한 태도인 것 같다. 앞으로는 나만의 아침 메뉴도 다양하게 개발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