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 무시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할 때

by 복또비

세상에서 가장 아픈 상처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 분명히 있었는데,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말을 해도 대답이 없고,
웃어도 눈길이 닿지 않을 때,
나는 그저 ‘없는 사람’이 되었다.


무시는 말보다 잔인하다.
이유도, 설명도 없이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그 시간 동안
스스로의 존재를 붙잡기 위해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알았다.


내가 인정받지 못한 게 아니라,
나를 보지 않는 사람들 곁에
너무 오래 머물렀던 거라고.


나는 여전히 존재했다.


다만, 그들의 시선 밖에서
나답게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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