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못한 마음의 잔상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손끝이 자꾸 머물렀다.
애착은 미련과 닮았지만,
결이 다르다.
미련이 뒤를 돌아보는 마음이라면,
애착은 여전히 곁에 있는 마음이다.
나는 네가 없는 하루에도
네가 있던 시간의 온도를 느꼈다.
그 온도가 나를 버티게 했고,
동시에 놓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알게 됐다.
네가 아니라,
‘그때의 나’를 붙잡고 있었다는 걸.
사랑받고 싶어 했던,
이해받고 싶어 했던
그 시절의 나를.
그래서 나는 그 손을
천천히 놓았다.
애착은 사람에게서 떠나는 일이 아니라,
상처 속의 나를 보내주는 일이었다.
나를 그 시간에서
무사히 꺼내오는 일이었다.